전체 기자
닫기
민영빈

유승민 '정시 100% 전환' 공세에 홍준표 '능구렁이' 답변

'수능 정시 100% 전환', 유승민·홍준표 공방

2021-10-29 20:29

조회수 : 5,28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시 100% 전환' 공약을 놓고 유승민·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설전을 벌였다.
 
유 후보는 29일 서울 마포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맞수토론에서 홍 후보의 공약인 '수능 정시 100% 전환'에 대해 "수능 100%면 고등학교를 왜 다니나. 내신 반영도 안 하면 저는 학교 안 가고 검정고시 치고, 수능 문제 달달 외울 것 같다. 오히려 공교육이 무너지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유 후보는 "수시 100%로 입학생을 뽑는 포스텍(포항공대)도 그러면 정시 100%로 바꾼다는 말이냐"며 "수능 100%로 하면 강남 8학군에서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이 성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정시 100% 전환은 단계적으로 하겠다"며 "(유 후보가) 극단적인 상황만 예시로 드는데, 옛날 우리 시대에 그런 거 있지 않았나. 과거처럼 수능시험만 보고 가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본고사 부활로까지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이냐'는 유 후보의 지적에 홍 후보는 "그건 아니다. EBS에서 70% 이상 출제하게 하면 된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이 공약은 철회하는 게 낫겠다"며 "학생부 비교과나 수행평가에 불공정한 게 있을 수 있다. 그러면 공정한 고등교육을 유지하면서 수시·정시 균형을 찾아야지, 어떻게 '조국사태'로 극단적인 교육 정책을 하나"라고 다시 따졌다. 
 
두 후보의 팽팽한 설전의 압권은 홍 후보의 답변에 있었다. 유 후보의 질타와 반문에도 홍 후보는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대통령이 된 뒤에 다시 검토해 보겠다"거나 "열심히 생각해본 건데, 유 후보가 안 된다고 하니 다시 검토해 보겠다"는 식의 답변을 내놨다.
 
특히 유 후보의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도 이렇게 토론을 할 거냐"는 지적에도 홍 후보는 눈 하나 깜짝 않고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유 후보는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보였지만, 홍 후보는 아무 흔들림 없이 남은 토론을 마무리했다.
 
유승민·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마지막 일대일 맞수토론을 펼치고 있다/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 민영빈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