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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신조선가 오르자 조선사 수익성도 '쑥쑥'

2021-11-09 14:10

조회수 : 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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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조선사들이 올해에는 모처럼 웃고 있습니다. 수주가 늘어난 데다 최근에는 수익성 지표인 선가까지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선가는 말 그래도 선박 가격을 말합니다. 선가는 시장 상황에 맞게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조선사들이 일감을 넉넉히 확보하면서 신조선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52.28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127포인트와 비교하면 20%가량 비싼 수준입니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만드는 배의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입니다. 150포인트대를 기록한 건 호황기였던 2009년 7월 이후 12년 만입니다.
 
선종별로 보면 석탄이나 철광석을 운반하는 벌크선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말 160.13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 126.45포인트보다 27% 상승한 건데요. 올해 운임이 고공행진한 컨테이너선은 95.96포인트로, 연초 76.37포인트보다 25% 올랐습니다. 원유 운반선과 가스 운반선도 각각 연초 대비 22%, 15% 비싼 수준입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선박 가격이 오르는 건 해운업 호황과 친환경 규제로 인한 교체 수요로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관련 주문이 잇따랐습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1507만1478 CGT(386척)로, 이는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조선업 초호황기였던 2007년 발주된 1321만7003CGT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CGT는 선박 건조 시 필요한 작업량을 말하는 지표입니다.
 
이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PEC)가 지난 6월 회의를 통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간 2%씩 탄소를 감축하는 안을 채택하면서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선박은 발주한 후 인도받기까지 통상 2년여가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주문을 쏟아지는 건데요.
 
주요 조선사들은 2~3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하면서 급할 게 없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조선 3사도 저가 수주보다는 고수익 선종을 중심으로 앞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당분간 수주 소식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년간 어려움이 지속했던 조선사들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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