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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5조 넘보는 간편식 시장…RMR로 날개 달았다

지난해 4.3조 간편식 시장 규모, 올해 5조원 넘어설듯

2021-12-02 15:57

조회수 : 4,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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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세가 지칠 줄 모르고 무섭게 성장중이다. 가정간편식 구색이 확대되면서 완숙기에 접어들 것 같았던 시장을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견인해 끌고 가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6년 2조2700억원 대비 89% 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업체 대부분이 모두 가정간편식을 생산하는 한편 대형 유통업체들도 PB상품으로 간편식 제품을 내놓음에 따라 상품 구색이 확대되면서 그간 가정간편식 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이에 따른 RMR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단숨에 깨버렸다.
 
RMR은 레스토랑 간편식으로 외식업체와 식품제조업체가 협력해 유명 레스토랑·쉐프의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제품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편리함을 넘어 유명 맛집의 맛과 분위기를 재현한다는 점에서 HMR의 진화형이라는 평가하고 있다. 유명 식당의 음식을 집에서 간단히 조리해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RMR 상품의 매출은 2017년부터 연평균 215% 증가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RMR 매출은 2017년 대비 46배 성장했다. 올해 월 평균 매출은 약 1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 매출로 환산할 경우 1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국내 밀키트 시장의 지난해 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게 마켓컬리의 설명이다.
 
현대그린푸드의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인 모두의 맛집.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이처럼 RMR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시장에 출사표를 내거나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식품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전국 10개 맛집 대표 제품을 RMR 형태로 내놓으며 RMR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6월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에 레스토랑 간편식 상품 출시를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총 10개 맛집의 대표 메뉴를 RMR 형태로 2개월에 2개 업체씩 총 10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LF푸드는 지난달 말 라멘·돈부리 전문점 하코야의 메뉴를 RMR 형태로 선보이며 구색 확대에 나섰다. LF푸드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돈코츠라멘의 본고장인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지역의 맛을 담은 ‘하카타 차슈 돈코츠라멘’과 하코야 인기 메뉴인 ‘매콤 소보로 돈코츠라멘’이다.
 
한편 CJ푸드빌의 빕스도 페퍼로니 피자 등 냉동 피자 4종을 RMR 형태로 내놨다. CJ푸드빌에 따르면 빕스 매장에서 선보이는 피자 퀄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스톤 베이크드 방식을 적용했다. 스톤 베이크드는 고온의 돌판 위에서 구워내는 조리 방식이다.
 
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부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2022년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에서 “지난해에는 간편식의 외형 성장이 있었다면 올해는 간편식 시장의 질적 성장이 함께 이뤄졌던 시대”라며 “많은 유통사·식품업체들이 유명 외식업체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 HMR, RMR, 밀키트를 생산했다”고 평가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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