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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영상)LG엔솔·삼성SDI ‘1조 클럽’ 목전…K배터리 전성시대 열리나

삼성SDI 영업익 사상 최대…전년비 83%↑

2022-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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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006400)의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1조22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삼성SDI 역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전년(6713억원) 대비 8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역시 11조2948억원에서 13조7875억원으로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최근 볼보그룹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 위탁생산에도 나섰다. 양측이 합의한 연간 생산량은 GWh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들어가는 삼성SDI 배터리셀은 원통형 소형전지(규격 21700)다. 현재 삼성SDI는 볼보 외에도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벤츠 등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배터리의 브랜드화도 선언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브랜드 'PRiMX(프라이맥스)'는 'Prime Battery for Maximum Experience'의 약자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비해 수주 및 해외 배터리 공장 진출에 다소 보수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SDI 의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지난해 4조5000억원에서 2025년 13조원으로 연평균 31%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2020년 16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매출액 역시 2020년 12조3640억원에서 지난해 17조원대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1일과 12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8일부터 19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SDI의 PRiMX 배터리. 사진/삼성SDI
 
양사의 이같은 호실적은 전기차 덕분이다. 전기차업체 1위 테슬라는 지난해 93만6172대의 차량을 판매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또한번 갈아치웠다. 현대차 역시 14만대가 넘는 전기차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22만대로 전년 대비 약 56% 올려잡았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호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배터리 3사가 내년에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하이니켈계 NCA, NCM 양극 소재 기술력은 중국 경쟁사 대비 국내 3사의 경쟁력이 독보적이다"라며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SK온은 지난해 4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426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초 SK온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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