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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시승기)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는 '친절한 터프가이'

'블랙라디에이터 그릴' 장착 익스페디션 더욱 강렬한 인상

2022-01-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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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강인한 얼굴과 위풍당당한 풍채. 강렬하지만 조용하고 부드러움 움직임. 끊임없이 안전과 편의를 챙기는 배려심까지. 쌍용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듬직하고 재주가 넘치는 데다 친절해 일할 때나 휴식을 취할 때를 가리지 않고 항상 함께하고 싶은 친구로 느껴졌다.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를 내놓으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어 온 쌍용차는 올해 초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린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새롭게 선보였다.
 
11일 쌍용차의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렉스턴 스포츠 칸을 만났다. 시승한 모델은 이번에 추가된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이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사진/뉴스토마토
 
 
익스페디션에만 적용되는 블랙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런트 넛지바, 후드 패션 가니시가 보이는 전면부는 강인함을 한껏 뽐냈다. LED 주간주행등·포지셔닝·턴시그널 일체형 헤드램프에서 후면부 LED 리어 콤비램프로 이어지는 사이드 캐릭터라인과 'KHAN' 레터링이 새겨진 테일게이트는 픽업트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듯했다.
 
탑승하기 전에 스마트 폰을 통해 차량에 시동을 걸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이 적용됐다. 스마트 폰에 인포콘 앱을 설치하면 주행가능거리와 위치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차량문을 열고 잠글 수 있다. 출발 전 에어컨이나 히터를 미리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내비게이션과 사고로 에어백이 작동하면 인포콘 상담센터를 통해 조치 받을 수 있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도 제공된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사진/뉴스토마토
 
가전과 가스 등 가정의 각종 스위치를 원격 제어 하는 스마트 홈 컨트롤, 음성인식 기반의 맛집 정보 등 지식검색, 지니뮤직과 팟빵 스트리밍, 네이버가 제공하는 아동·뉴스·영어학습 등 오디오 콘텐츠 재생도 가능하다.
 
안락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중앙 상단에는 플로팅 무드 스피커, 그 아래는 8인치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무선 충전기가 위치해 있다. 무선 충전기는 스마트폰을 놓거나 집기 편하게 오픈형으로 만들어졌다. 중앙 콘솔에는 빌트인 공기청정기가 자리했다.
 
내부를 살펴보고 차를 출발시켰다. 시승용차에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장착돼 주행 질감이 다소 거칠게 다가올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렉스턴 스포츠 칸은 상당히 부드럽게 움직였다. 별다른 소음이나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고 조향감도 좋은 편이었다. 조용하고 얌전하게 시내 길을 빠져나온 뒤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타면서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사진/뉴스토마토
 
가속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덩치에 걸맞게 묵직하고 강하게 밀고 나갔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보다 각각 8%, 5% 향상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내는 엔진을 탑재했다. 승차감도 여느 차량과 비교해 부족하지 않았다. 고속 주행에서 소음이 들어왔지만 무난한 수준이다. 주행 중 안정적으로 차선을 유지해주도록 돕는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최첨단 주행안전 보조(ADAS) 시스템 딥컨트롤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 안전 기술이 적용돼 있다. 기존에 △AEB(긴급제동보조) △FVSW(앞차출발경고) △SHB(스마트하이빔) △LDW(차선이탈경고) △FCW(전방추돌경고) △LCW(차선변경경고) △RCTW(후측방접근경고) △BSW(후측방경고) △전방주차보조경고가 적용돼 있었고 이번에 △차선유지보조(LKA) △중앙차선유지보조(CLKA) △안전하차경고(SEW) △안전거리경고(SDW) △부주의운전경고(DAW)가 추가됐다. 익스페디션 모델에는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와 후측방 충돌보조(BSA)도 더해진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사진/뉴스토마토
 
음성 인식 제어 기능은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제공했다. 운전대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하면 히터나 라디오를 끄고 켜기는 기본이었고 주행 중 여러 번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바꾸는 것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왕복 70여km를 달리면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디자인과 편의성, 주행성능, 안전, 공간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꼽으라면 덩치가 너무 커 주차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과 뒷좌석 등받이가 다른 차들에 비해 직각에 더 가깝다는 정도다. 하지만 주차는 3D 어라운드 뷰와 조향연동 다이내믹 주차가이드를 통해 충분히 해소할 수 있고 뒷좌석은 등을 꼿꼿하게 세워야 할 정도는 아니다.
 
렉스턴 스포츠는 활발한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뿐 아니라 일상적으로만 이용할 승용차가 필요한 경우에도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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