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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PK 재방문 마감하는 안철수, '3강 구축' 총력전(종합)

창원·부산에선 '지역 연고'·울산에선 '과학기술 육성' 강조

2022-01-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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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창원·부산·울산=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약 한 달 만에 PK를 다시 찾아 설 연휴 전후 이재명 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3강 트로이카 체제' 구축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20% 돌파 직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역 연고는 물론 자신의 전문분야인 과학기술 육성을 강조하며 지역민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행보다.
 
안 후보는 24일 2박3일 PK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울산을 찾았다. 주요 공장들이 밀집한 울산의 산업 현장을 둘러봄으로써 미래 먹거리의 현재를 되짚고 새 구상에 나서기 위함이었다. 이틀간 PK 적자라는 연고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기초과학자 출신답게 자신의 전문성을 내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먼저 이날 울산 울주의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를 찾아 에너지 비축 현황을 살폈다. 전국민 하루 석유 사용량의 약 나흘 치를 보관할 수 있는 석유비축기지는 지상에 있던 원유 저장소를 80m 지하에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제2의 요소수 대란'을 막기 위해 주요 에너지 비축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를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안철수(앞줄 가운데) 국민의당 후보가 24일 오전 울산 울주의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홍보관에서 모형을 보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안 후보는 '에너지 전쟁 시대'를 맞은 현재 에너지 주권을 가지는 길만이 국가가 생존하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맞는 '에너지 믹스'를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믹스도 필수다. '탈원전'과 최근 이재명 후보가 말했던 '감원전' 모두 해결방법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찾아서는 자신의 '555공약'에 언급된 5대 초격차 미래기술 중 하나인 2차전지 연구 현황을 살폈다. 555 공약은 5개 분야 초격차 과학기술을 육성해, 삼성전자와 같은 5개의 글로벌 선도기업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G5(주요 5개국)에 진입하겠다는 안 후보의 핵심 청사진이다.
 
그는 "이 시대는 과학기술 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 그 나라의 리더는 그 전쟁터의 맨 앞에서 전투 지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전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과학기술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번 PK 방문에서 연고를 내세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첫날 일정지였던 진주를 찾아 "저는 PK와 관련된 유일한 후보"라며 "부산에서 태어났고, 진해에서 군 생활을 했으며, 어릴 때 밀양에서 자랐다. 저한테는 정말로 친숙한, 따뜻한 곳"이라고 친근감을 표현했다. 이튿날 부산을 찾아서는 "저희 할아버님이 부산상고, 아버님이 부산공고, 제가 부산고를 나온 '부산 토박이'"라며 "제가 유일한 PK 후보 아니겠느냐"고 재차 인연을 부각시켰다.
 
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후보가 24일 오전 울산 울주의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방문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지역이 기대하는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도 힘을 줬다. 그는 창원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는 균형발전의 첫 번째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며 당선될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고, 부산에서는 "북항 개발, 교통망 구축 등이 굉장히 중요하겠고, 2030년 엑스포 유치 등이 성공한다면 부울경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연말 부산 방문 이후 5%대에 머물던 지지율이 많게는 17%까지 치솟았다. 이번 PK 재방문을 통해 안풍의 현실화를 노리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안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오른 11.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2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직전(1월10~14일)보다 2.9%포인트 하락한 10.0%에 머무르는 등 등락을 반복하며 정체기에 접어들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평가가 있는데, PK 재방문을 통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지를 묻자 "저는 제 생각, 제 진심을 시민 여러분께 열심히 전달하겠다"며 "그러면 시민들께서 평가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철수(왼쪽에서 네 번째) 국민의당 후보가 24일 오후 울산 울주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진주·창원·부산·울산=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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