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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미친 집값에…작년 서울 외곽 소형도 '10억 시대'

서울 외곽 10억 이상 소형 아파트 거래…1년 새 10배 급증

2022-0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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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해 서울 외곽 지역에서 10억원을 넘는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의 전반적인 상승흐름이 계속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외곽으로 실수요가 유입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25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성북구에서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된 소형 아파트 거래는 89건이다. 전년도인 2020년에는 9건이었는데, 이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성북구는 문재인 정부가 임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소형 아파트 중 10억원 이상 거래가 없었다.
 
은평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0억원을 넘은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3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는 2건에 불과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전무했다.
 
강서구는 2020년 38건에서 지난해 97건으로 2.5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구로구는 2건에서 26건으로 12배 뛰었다. 노원구 역시 2020년 1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증가했다. 
 
중랑구와 금천구, 관악구에서는 현 정부 임기 중 지난해 들어 처음으로 10억원 이상 소형 아파트 거래 사례가 나왔다. 중랑구는 지난해 6건의 거래가 있었고, 금천구와 관악구는 각각 26건, 15건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외곽으로 꼽히는 지역 중 소형 아파트 가격이 아직 10억원을 넘지 않은 곳은 강북구와 도봉구다. 그러나 두 곳도 10억원대가 코 앞이다.
 
강북구 ‘송천센트레빌’ 전용 59㎡ 매물은 지난해 8월 9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강북구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59㎡도 9억4000만원에 팔렸다. 도봉구의 소형 아파트도 9억원을 넘긴 상황이다. ‘주공19단지’ 전용 59㎡가 지난해 7월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러한 양상은 서울 집값의 계속된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내내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오름폭 자체는 줄었지만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외곽으로 실수요가 빠졌고, 소형 단지들도 덩달아 가격이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서울 곳곳에서 가격 상승이 주춤해졌고, 일부 자치구는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금리 인상과 대통령 선거가 맞물리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한동안은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간간히 이어지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하반기 갱신계약이 끝난 신규 전세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전셋값이 요동칠 경우, 매매가격 역시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외곽의 매매가격이 한 차례 더 뛰면, 서울을 벗어나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탈서울’ 현상도 더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동안은 급매 위주 거래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전세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 매맷값 상승과 탈서울 현상 심화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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