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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탈서울'에도 경기·인천 아파트…역대급 거래 빙하기

서울 집값 상승에 수요에도…1월 거래량, 전년비 90% 넘게 ‘뚝’

2022-01-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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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달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90% 넘게 꺾였다.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탈서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중에도 거래 빙하기가 온 것이다. 금리 인상에 더해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매도자들 역시 급매가 아닌 이상 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길 기다리는 시장 참여자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거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는 1371건이다. 지난해 1월 거래량은 2만338건이었는데 이보다 93.2% 줄었다. 거래절벽을 맞았던 2019년보다도 적은 수치다. 2019년 1월 매매는 6866건이었다.
 
1월 거래의 신고기간이 다음달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치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달 현재까지의 거래 상황을 바탕으로 추산할 경우, 집계를 마치더라도 이달 매매량은 약 2700여건으로 예상된다. 
 
인천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달 인천의 아파트 매매는 29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4756건에서 93.8% 감소했다. 거래가 귀했던 2019년 2074건보다도 85% 적다.
 
집계를 마칠 경우 이달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는 약 580건으로 추정된다. 1000건을 넘기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와 인천은 탈서울 수요가 꾸준히 유입하면서, 1월 기준 지난해와 재작년 거래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 이 기간 경기는 매매 거래가 2년 연속으로 2만건을 초과했다. 빚내서 집 사라며 부동산 규제를 완화했던 박근혜 정부 때도 1월 월간 거래가 2만건을 넘긴 적은 없었다. 
 
인천도 1월 기준 지난해와 재작년 2년 연속으로 4000건을 웃돌았다. 인천 역시 전 정부 시절부터 2019년까지는 4000건을 넘지 못했다. 탈서울 현상이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1월에는 수도권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부동산 정책에 변화를 불러올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는 데 더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매수세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고, 추가 인상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런 상황에서 매도자는 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아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가 올랐고 앞으로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이 과거 ‘패닉바잉’ 때처럼 서둘러 집을 사기는 어려워졌다”라며 “매도자도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어 거래가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거래가 위축되면서 경기·인천의 가격 지표는 상승폭이 둔화하거나 하락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3주차(17일 기준) 인천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04% 올랐다. 9월3주차 상승률은 0.45%였는데 오름폭이 꾸준히 작아졌다.
 
경기도는 일부 지역에서 하락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수원시는 이달 3주차 들어 0.02% 떨어졌고 의정부시와 안양시도 각각 0.02%, 0.01% 하락했다. 시흥시, 군포시, 의왕시, 하남시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하락장이 시작했다는 판단은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매매절벽인 시장에서는 가격이 떨어진 한 건의 거래만으로도 수치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현재는 거래가 드물어 수치의 신뢰를 높일 표본이 적은 상황”이라며 “공급이 많아져 가격이 떨어지는 게 아닌 만큼,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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