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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재팬 3년'…토요타·혼다 판매 회복세 뚜렷

일본차 국내 판매량 2만548대, 전년 대비 13% 늘어

2022-02-10 15:06

조회수 : 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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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반 토막 났던 일본차 판매량이 친환경 트렌드에 힘입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일본차의 강점인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몰리고 출고기간이 짧은 점이 판매량 회복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차 3사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2만548대로 전년(2만564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인피니티, 닛산이 포함된 실적이다. 이를 제외하면 1만8121대로 13.4%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일본차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다. 렉서스는 지난해 9752대가 팔려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세단 ES 300h는 6746대가 판매돼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토요타 역시 전년 대비 4.6% 증가한 6441대를 판매했다. RAV4 하이브리드가 190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캠리 하이브리드(1697대), 시에나 하이브리드(1259대) 순으로 나타났다.
 
혼다는 지난해 4355대를 팔아 42.1%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된 어코드 하이브리드(1510대)와 CR-V 하이브리드(1119대)가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일본차 국내 판매량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일본차가 판매를 회복한 데는 불매운동 여파가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불매운동은 한일 외교 갈등에 일본이 반도체 핵심 원료들을 팔지 않겠다는 경제 보복으로 대응하면서 2019년 6월부터 시작됐다. 이에 일본차 판매량은 2018년 4만5253대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 3만6661대로 줄 더니 2020년 2만564대로 급감했다.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사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은 점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하이브리드 기술력에 전기차 보다 접근성이 높고 가성비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들어 불매운동에 대한 의미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가장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를 꼽으라면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차일 정도로 앞으로 다양한 모델이 국내에서 판매된다면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서 출고기간이 짧은 점도 소비자들이 일본차를 구매하는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물론 타 수입차들은 출고하는 데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반면 토요타와 렉서스는 곧바로 출고가 가능하다. 두 회사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반도체 공급망을 다양화해 반도체 수급난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하다.
 
토요타 전기 SUV 'bZ4X'. 사진/토요타
 
일본차 3사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까지 내놓으며 현대차그룹과 본격 맞붙는다.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브랜드 '토요타 비지(TOYOTA bZ)'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비지포엑스(bZ4X)'를 출시한다.
 
토요타는 bZ4X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5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전 차종에서 전기차 모델을 보유할 예정이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350만대를 목표하고 있다. 
 
렉서스 역시 올해 상반기 전기차 'UX 300e'와 'RZ 450e'를 포함해 2030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2035년부터는 전기차 모델만 판매할 계획이다.
 
혼다는 지난해 일본 완성차업체 중 처음으로 전동화를 선언하고 2040년까지 전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혼다는 제너럴모터스(GM)와 플랫폼 공유 계약을 맺고 2024년 GM의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적용한 전기차도 생산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전기차 전환이 늦었지만 일본의 저력이 있기 때문에 쫓아오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8일 일본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09년 철수한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는 넥쏘, 아이오닉 5 등 친환경차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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