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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초박빙 승부에…민주당 '고무' vs 국민의힘 '뒤숭숭'

'완승' 예상했던 국민의힘, 예상 못한 초박빙에 '당혹'

2022-03-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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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여야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에서 초박빙 결과가 나오자 개표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은 어려운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선전하자 함성을 지르며 고무된 분위기였다. 반면 완승을 예견했던 국민의힘은 초반에 환호했지만 점차 표정이 굳어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시청했다.
 
공중파3사의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는 전국에서 47.8%,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8.4%로 초박빙을 보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0.6%포인트 차이다. JTBC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이 후보 48.4%, 윤 후보 47.7%로 승패가 뒤바뀐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은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환호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 특히 민주당은 JTBC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큰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어 발표된 지역별 투표 결과에서 이 후보의 홈그라운드인 인천·경기에서 과반의 지지를 넘기자 다시 한 번 환호가 터져나왔다. 또 호남에서도 80%를 넘는 높은 지지를 받자 또 다시 환호하며 "이길 수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출구조사가 발표된 이후에 일어서서 '이재명'을 연호하며 승리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송 대표는 박수를 치며 출구조사를 지켜보다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송 대표는 출구조사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뒤처져 있다 상승하는 추세였기에 1%내 접전이라는 것은 저희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강훈식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도 "우리 조사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격차가) 붙어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국민의힘에서는 8~10%포인트 차이가 난다고 해서 이해를 하지 못했다"며 "출구조사에서 한 곳(지상파3사)은 0.6%포인트 차이가 나고 다른 하나(JTBC)는 0.7%포인트 이기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우위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막판 2030여성 표심의 집결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강 위원장은 "(여성들이) 여성 정책 후퇴에 대한 걱정이 존재했고,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높았던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 정도 된다고 보면 오차범위 내 확률은 바뀔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며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국민의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 도서관 지하강당에 모여 출구조사를 시청했다. 완승을 확신하며 웃음이 만연했던 국민의힘은 초반 공중파3사의 발표가 나오자 표정이 굳어졌다. 당초 예상했던 결과와 달리 출구조사가 초박빙으로 나오면서 초조함이 가중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각 지역별 지지율 발표가 나올 때도 종종 환호성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KBS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이긴 것으로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작은 차이라 의외"라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권 본부장은 "그러나 어떤 조사든 조사니까 개표를 통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9일 저녁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활실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8.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7.8%의 박빙의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멍한 표정으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자 자택에서 출구조사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즈음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로 이동해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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