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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OLED로 쏠리는 TV 시장

2022-03-29 17:04

조회수 :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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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에서 QLED를 고집하던 삼성이 OLED 진영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대형 OLED 경쟁의 막이 올랐습니다. 삼성이 대형 OLED 사업을 재개한 것은 9년만입니다. 특히 LG의 대형 OLED 패널을 삼성에서 사용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OLED TV 시장이 소용돌이치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거래 관계가 이르면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QD-OLED TV인 '삼성 OLED'의 북미 시장 출시를 알렸습니다. 삼성전자의 OLED TV는 55인치와 65인치 2종으로 출시됩니다. 다만 해당 제품의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미정인 상황입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 능력은 월 3만장 수준으로 연간 55인치와 65인치 TV 100만대 가량을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수율과 소니향 물량 등을 고려하면 가용 패널은 더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의 대형 OLED 사업은 처음이 아닙니다. 삼성은 2013년 OLED TV를 출시했으나 수율 등의 문제로 약 1년간의 단기 사업에 그친 바 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QLED, LG전자는 OLED로 지속적인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삼성전자는 OLED의 최대 단점인 '번인'을 지적했으며 LG전자는 QLED는 LCD라며 자발광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당시 양사의 갈등은 공정위 제소까지 이어진 바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당시 삼성디지털프라자 외벽의 대형 옥외 광고판. (사진=조재훈 기자)
 
다만 최근 LCD는 블랙의 불완전성, 레이턴시, 빛샘 등의 근본적 문제의 기술적 보완 한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업체들의 저가 패널 공세로 LCD 사업은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글로벌 TV 시장 내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이 LCD TV 대신 OLED TV를 다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매년 4000만대 이상의 TV를 파는 삼성전자는 O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기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삼성전자입장에서는 OLED TV 시장 진입과 동시에 소니를 꺾고 LG전자에 이어 최소 2위 자리에 올라야합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공급으로 부족분을 채우는 전략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대형 OLED 패널 공급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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