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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대기업도 바이오·헬스케어 매력에 빠졌다

기존 추진 사업 확대·신규 진출 '속속'

2022-04-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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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2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는 바이오,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하면서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사업은 지난해 8월 신설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 신성장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한다.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플랫폼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에서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케미칼(285130)은 오는 2025년까지 제약바이오에 6000억원 이상 투자, 신규 유전자·세포치료제 사업에 진출한다.
 
회사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탐색 플랫폼 구축, 유망 벤처 투자 및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추진한다. 특히 유전자편집, 유전자치료제, 표적단백질 분해, 세포치료제 등 신규 바이오영역의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산업분야와 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 지원계획을 구체화했다.
 
이 회사는 작년 신규 법인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신약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류션을 인수하는 한편, 미래에셋그룹과 디지털 헬스케어 및 바이오 분야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위해 34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OCI(010060)는 국내외 바이오 회사 투자·협업을 통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앞서 OCI는 지난달 15일 2022년 경영목표·사업목표 발표에서 바이오기업과의 협업과 투자를 통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플랫폼을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기존 나노약물전달시스템 개발기업 SN바이오사이언스와 다중표적 항암 항체치료제 개발 기업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에 각각 50억원 투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국내 제약사 부광약품(003000)에 1461억원을 투자해 제약바이오 지속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제약바이오 또는 헬스케어 분야를 핵심 사업 영역으로 두지 않았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로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기존 기업과 신규 벤처, 연구소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제약바이오산업 뼈대를 이뤘던 기존 기업들은 대기업의 신규 사업 추진을 못미덥게 볼까?
 
오히려 반대다. OCI와 부광약품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외부 투자가 연구개발 확대로 이어져 신약개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비교적 많은 자본이 제약바이오산업에 들어오면 전문인력 양성 등 장기적인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실질적인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전문인력 양성, 대규모 투자에 따른 연구개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나 헬스케어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인식한 대기업이 신규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자본력을 갖춘 기업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 간의 시너지가 창출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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