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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미래먹거리로 반도체·로봇·의료 꼽은 기업들

2022-04-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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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유망 사업으로 떠오른 반도체·로봇·의료 등의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잇따라 열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모습입니다. 두산그룹은 재도약을 위해 반도체에 이어 로봇, 의료 등 신성장 동력 마련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열린 제59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의료기기 제조업을 신규사업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또 두산은 사업목적에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추가하면서 자회사 두산로보틱스와의 로봇 사업도 확대할 전망입니다. ㈜두산의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는 무인로봇 카페 시스템인 '모듈러 로봇카페'를 운영 중입니다. 지난달 두산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도 지난달 24일 열린 주총에서 서비스 로봇 '달이'는 물론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 생산 현장에서 고개를 들고 장시간 근무하는 작업자를 보조하는 착용로봇 '벡스', 로보틱모빌리티 '아이오닉 스쿠터' 등도 선보였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1조원을 투자해 로봇개 '스팟'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한 로봇 전문 업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 진출을 알린 바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SK스퀘어)
 
LG전자도 현대차와 같은 날 정기주총을 통해 의료기기 등을 신사업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승인 안건을 가결시킨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가정용 의료기기 제품군을 점차 확장해 왔습니다. 의료기기법에 따라 탈모치료기기 메디헤어, 메디페인 등에 이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정관에 추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안드로겐성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하며 치료 목적의 의료기기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어 올해 초에는 만성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LG 메디페인을 출시하며 전문 의료기기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된 SK스퀘어 역시 반도체 사업 확대를 공식화하고 나섰습니다. ARM 투자 및 공동 인수를 고려 중인 상황입니다. SK스퀘어는 앞으로 3년 동안 2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 투자자들과 공동투자 기반을 마련해 반도체,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올해 주총을 통해 사업 진입을 최종 결정지으면서 신사업으로의 신속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신사업 전환과 더불어 친환경성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정기 주총에서 기술에 기반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향후 이들이 추진할 신사업과 ESG 경영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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