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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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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 만성 수면장애 동반

팔이나 기타 신체부위에도 증상 나타날 수 있어

2022-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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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고대안암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1. "저녁에 자려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종아리에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과 불편감이 있어요."
 
#2. "밤마다 남편이 다리를 주물러 주고 심지어는 종아리를 가볍게 때려줘야 겨우 잠이 들어요."
 
#3. 딸 아이가 수업을 들으면서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해 주의가 산만하고, 공부를 하더라도 20분 이상 책상에 앉아있지 못해요."
 
이러한 증상들은 초기에는 야간에 자주 나타났으나 점차 낮 시간에도 나타나기 시작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움직이지 않고 정적인 상태에서 사지에 불쾌한 감각을 나타나고 자꾸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일면서 움직여주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고, 증상이 낮 보다는 주로 밤에 더 심해지는 증상을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이라고 한다.
 
하지불안이라고 해서 신경질환이라는 점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만성 수면장애를 동반한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 잠들기 전 감각운동성 증세 뿐만 아니라 각성상태가 증가되기도 하고 수면 중에도 주기적 사지 움직임(periodic limb movements of sleep, PLMS)이 나타나 불면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너무 오래 기다릴 때나 앉아 있을 때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가만히 있지 못함이나 조마조마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안절부절 불안한 모습과는 다르다. 최소 한쪽 다리의 일부가 포함된 신체의 특정 부위들을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이상한 감각으로 집중되어 느껴진다고 볼 수 있다. △양쪽 다리, 특히 종아리 부근의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한 느낌 △다리에 설명하기 힘든 불편한 감각 증상(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스물거림, 안에서 터질 것 같은 느낌, 옥죄는 느낌, 전기가 흐르듯 저릿저릿한 증상이나 불편한 느낌) △휴식 중 또는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 △움직이거나 활동 또는 주물러주면 증상이 사라지거나 호전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 외에도 팔이나 기타 신체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고, 중증도 이상의 증세를 가진 환자의 약 50%는 팔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움직이고 싶은 충동으로 인해 잠들기가 힘들게 만들거나 수면 도중에도 자주 깨게 만든다. 이를 방치하면 수면부족을 동반해 피로회복이 되지 않아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끼게 되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80% 이상이 주기성 사지운동증(수면 중 자면서 다리를 떨거나 갑작스레 움찔거리는 증상)이 함게 나타나고 나이와 상관없이 생길 수 있다. 
 
심한 증상을 보이는 대부분의 환자는 중년 이후의 환자다. 남녀 모두 나타나지만 여성이 약간 더 많으며 대체로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증상이 악화되는 경과를 보인다.
 
외국에서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유병율을 조사한 보고는 2.5~15%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의사나 환자 모두 질환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초기 진단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력이 나타나는 경우는 20~60%로 알려져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뇌 도파민 결핍이다. 뇌의 도파민 결핍은 여러 신경 전달물질들의 기능 이상을 초래한다. 이차적 원인으로는 철분 결핍성 빈혈, 콩팥 기능저하, 알코올 중독이 지목된다. 이 밖에도 피로하거나 카페인 음료 섭취 온도가 높거나 추운 곳에 오래 노출될 때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진단에 필요한 기준은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동장애이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진단받는 환자에서 초기에 주로 오해 받는 질환은 허리 디스크, 말초혈액순환장애, 불면증 등이다. 이러한 경우 진단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증상이 원래 그러려니 하면서 괴롭지만 수십년간 참고 지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소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성장통이나 주의력결핍장애로 오인받을 수 있다. 실제로 예전에 성장통이라고 간단히 넘겼던 아이들의 상당수가 소아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관적 증상기술과 문진에 의해 1차 진단이 내려지기 때문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증상을 주로 보이는 기타 다른 질환과 명확히 감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 특징은 △다리의 불쾌한 감각과 함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욕구 △불쾌한 감각 혹은 가만히 있을 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욕구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줄어드는 불쾌한 감각과 욕구 △저녁이나 야간에 더 심해지는 증상 등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진단할 때는 야간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주기성 사지운동증의 소견을 관찰한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려면 전문의의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호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근본적 치료에 중요하다. 철분농도, 간기능, 신장기능, 소변검사, 내분비검사, 혈당검사 등의 혈액 검사가 필요하며 신경전도-근전도 검사도 말초신경병이 의심될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치료 시에는 먼저 증상의 경증을 파악해 이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나는 경우는 약물 치료보다는 비약물치료를 권한다.
 
김하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비약물치료로는 수면 전 발 및 다리 마사지, 족욕, 가벼운 운동 (걷기, 스트레칭, 체조) 등이 효과가 있다"라며 "좀 더 심한 경우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하지불안증후군의 전문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진단을 받은 환자는 수면 전 술, 담배, 커피등의 기호식품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이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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