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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뉴스북) '마블'이 던지는 메시지

2022-05-2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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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5월) 초 개봉한 마블 영화 시리즈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고 왔습니다. 관람객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저는 꽤 괜찮게 봤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닥터스트레인지는 누가 선이고 악인지가 명백합니다.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입체적인 것과 확연히 다른데요, 저는 이렇게 단순한 구도가 마블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도는 단순하지만 영화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합니다. 마블 영화에는 대체로 청소년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청소년을 향해 기성(?) 영웅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너 자신을 믿어라”로 일관돼 있습니다. 이 청소년 캐릭터는 좌충우돌 여러 난항을 겪다가도 끝끝내 위기에 처한 기성 영웅들을 돕기도, 세상을 구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 캐릭터를 내세움으로써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죠.
 
젠더와 인종 등 다양성도 신경 썼습니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동양 남성이 대체로 악인으로 등장했고 이 때문에 동양인에 대한 편견(예를 들어 동양 남성은 야비하다 등등)을 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닥터스트레인지’에서는 동양 남성 영웅도 등장하는데요, 영국 신사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 동양 남성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장면도 나옵니다. 영화에서 조차 서양이 동양에 머리를 숙이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만 마블은 이를 그리고 있습니다. 결투 장면에서는 남성들이 모두 나가떨어질 때 여성 영웅들만 남아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기존 영화에 사용된 다양한 관습(이라 썼지만 편견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는 악습)을 깨는 노력이 마블에서도 나타난 것이죠.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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