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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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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다시 '6만전자' 대규모 투자 앞두고 부담없는 주가

조선, 물들어오는데 인력수급·인건비 고민

2022-07-25 06:30

조회수 : 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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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난달과 달라진 게 없다. 종목은 같고 예수금은 줄었다. 즉 추가 매수만 했다. 소심한 성격에 주가가 많이 떨어지는 데도 적극 물타기를 하지 못해 예수금도 아직 넉넉한 편이다.
 
보유종목들 점검을 해보자. 삼성전자는 다시 6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6월말이 저점이었나 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싸다고는 생각하지만 얼마나 싼지, 실적과 무관하게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알 수는 없다. 삼성전자처럼 외국인과 여러 기관들, 개인들이 모두 모인 종목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단기 주가 예측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직 실적만 보고 투자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잘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업이익 14조원인데, 작년 2분기보다는 늘었지만 1분기 영업이익에서 소폭 감소했다. 그냥 선방한 정도로 평가한다. 
 
지금은 실적보다 반도체 투자 관련 소식이 더 흥미롭다. 미국은 ‘칩4 동맹’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이 놓칠 수 없는 칩4 동맹의 핵심 기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우리 정부가 이 기회를 잘 살려 미국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얻어냈으면 좋겠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는 것 같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제출한 세제혜택 신청서를 토대로 오스틴에 2곳, 테일러에 9곳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11개 공장에 1921억달러를 투자해 1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인센티브를 극대화하는 의도가 담긴 계획이겠지만 혜택도 그에 합당하게 받아야 하지 않을까? 얻는 것 없이 대규모 투자 계획 소식만 흘러나와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다. 대만도, 일본도 얻은 게 있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보다 투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만큼 투자하기엔 나쁘지 않은 국면이라고 생각한다. 6만원도 싼데 6만원이 깨지면 더 싼 가격이다. 지금 가격대에서는 주저할 게 없다. 
 
그 사이 조선주들은 주저앉았다가 다시 올라오는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파업이 조선업 전체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알려진 바대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은 좋다. 하지만 사람이 없다. 지난해 여름 거제도 부동산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현지에 거주하는 투자자에게 들었던 얘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수주는 잘 하는데 배 만들 사람이 없다. 조선사들이 고전할 때 전부 하청의 하청 구조로 돌려놨고 그로 인해 임금 수준은 크게 하락했다. 이제 조선업에 물은 들어오는데 그 돈 받고 일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이보다 조건 좋은 평택(삼성전자 건설현장)이나 배달 앱 알바를 하겠다며 떠났다. 웬만큼 올려주지 않는 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때 들은 말을 최근 뉴스를 보며 실감하고 있다. 
 
그나마 그 영향을 덜 받는 조선사가 현대미포조선이라고 생각해 매수한 것이고, 기자재 납품회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 약세를 보면 결국 한 데 묶여 있는 셈이다.  
 
업황이 좋아지면 결국 임금도 인상하고 돌아오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굳이 상생이란 단어를 꺼내지 않더라도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많이 하락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낙폭을 줄이고 있다.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수출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K-21 전투기의 시험비행 소식이 하락을 막았고, 22일에 전해진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부문 합병 검토가 반등의 불을 댕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한화의 방산부문을 떼어다 합친다는 내용은 호재임이 분명한데, 요즘 어디와 합친다, 사업부문을 떼어낸다 같은 소리만 나오면 걱정이 된다. 합병비율, 분할비율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당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말만 들리면 콩닥콩닥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 패권 구도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는 지금, 방산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선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현대건설은 주가가 뛸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 2분기 17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는데 작년 2분기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다른 분기와 비교해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주가가 눌려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잘 버는 회사, 일감 많아질 회사, 비싸지 않은 종목. 계속 보유할 이유는 충분하다. 
 
당분간 새로운 종목에 곁눈질하는 것은 그만 두고 보유종목에 집중할 생각이다. 경우에 따라 종목 수를 하나둘 줄일 수도 있다. 지금 같은 때 6종목으로 나누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라고 판단되면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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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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