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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우상호 "윤 대통령, 비대위 전환 관여했다면 심각한 정치 퇴행"

"대통령, 집권당 직할 통치하면 국회 거수기 돼"

2022-08-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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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것을 직접 관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상당히 심각한 정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정당에 깊게 관여한 것이 과거에 굉장히 나쁜 선례 아니었느냐"며 "정무수석을 통해 여러 공유 시스템을 갖기는 하지만, 직접 인사라든가 당무에 관여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집권여당의 1호 당원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 그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은 행정부를 견제할 책임도 있다"며 "대통령이 집권당을 직할 통치하게 되면 사실상 국회가 거수기가 돼 버린다. 삼권분립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까지 추락한 것에 대해 "첫째 민생보다는 권력기관 장악, 정치보복 수사 등에 집중하는 국정운영 기조가 국민에게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둘째는 태도다. 인사 등 잘못을 지적하면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소위 말해 엇나가는 식으로 윤 대통령이 보인 태도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분이 민심을 모르는구나'라고 독선과 오만에 대해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당도 비대위로 가는 마당에 지금 내각 총사퇴는 어렵다"며 "다만 임명직 공무원들로 주로 구성된 비서실의 경우 대통령 보좌에 실패했다고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고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당내로 눈을 돌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에 대항할 강훈식·박용진 의원의 당대표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관해서는 "단일화는 좀 어려울 것이다. 당대표 나오려고 준비하신 분이 등록한 지 며칠도 안 돼서 그만둘 리가 있겠느냐"며 "두 분 사이에 단일화 방식이라는 게 합의하기가 어렵다. 누구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너무 뻔하다"고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초반에 결렬됐다"고까지 했다.
 
최근 이재명 의원이 '오늘의 비난 의원을 뽑겠다', '저학력·저소득층 중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낳은 점에 대해 "국회의원들 욕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은 좀 실수를 한 것 같다. 아무리 재미있는 얘기라도 잘못하면 당원들이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저소득층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일부 그런 현상이 있어서 저희 당이 극복해 가야 할 과제"라고 두둔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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