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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윤 대통령, 지지율 추락에 굴복…인적쇄신으로 방향 전환

학제개편 논란에 박순애 경질, 대통령실 개편도 임박…윤 대통령 "국민의 뜻" 강조

2022-08-08 17:30

조회수 : 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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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휴가에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거듭된 국정수행 지지율 추락에 인적쇄신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인적쇄신 요구에 부정적 기류가 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취임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대통령을 모시면서 부족함이 드러난 참모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발을 촉구하되 분발해서 일하라는 당부를 하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적쇄신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8일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인적쇄신 가능성을 열면서 기류가 확 바뀌었다. 지난주 취임 후 첫 휴가를 보낸 윤 대통령은 13일 만에 도어스테핑을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며 가능성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같이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집무실로)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언급,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업무 복귀 후 첫 일성은 "국민의 뜻"이었다. 그는 "제가 국민들에게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휴가 기간에 더욱 다지게 됐다"며 "돌이켜 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이 길러냈다.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들게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 한 번 갖게 됐다"고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간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과는 결이 확연히 달랐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을 더 세심하게 받들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으며,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 중요한 정책과 개혁 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만 5세 취학을 목표로 한 학제 개편안이 국민적 저항에 처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 결과 국민 73.3%는 정부가 추진하는 학제 개편에 반대했다. 논란을 야기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사의 표명 형식을 빌어 경질됐다.
 
또 이날 민주당 상징 색인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제20대 대통령 취임식과 국회 시정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치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악화된 여론을 다독이는 한편 국정운영 동력 확보 차원에서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일부 인적쇄신 단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8·15 광복절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을 앞둔 만큼 추가적인 인적 개편은 이 달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각의 경우 박순애 장관 경질로 사실상 마무리 됐으며, 대통령실의 경우 김대기 비서실장 등의 후임 인선 작업에도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실장은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 가운데 가장 낮은 존재감이 문제가 됐다. 이에 지난달 24일 기자들과 만나서는 "저 누군지 아세요? 하도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라며 셀프 디스를 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인적쇄신 압박의 결정타는 매서운 여론이었다. 윤 대통령 휴가 기간인 지난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불과 24%로, 취임 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급기야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 여론조사에선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부정평가 70.1%, 긍정평가 27.5%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이에 여당 내에서조차 공개적으로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한 국면 전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평가된 김건희 여사 문제를 놓고는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여야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약속한 특별감찰관제 도입과 함께 제2부속실 부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특별감찰관 임명 관련해 "이런 여러 의혹을 일거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빨리 임명을 해야 한다"면서 "야당에서 제시한 제2부속실 설치 부분도 좀 더 진지하게 논의해서 김 여사에 대한 여러 의혹이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에선 김 여사의 사적 지인 논란이 야기한 대통령실의 잡음을 지적하며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이미 국민적 심판이 끝나 식물장관·투명각료로 전락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사퇴 정도로 (정국을)돌파하지 못한다"며 "전면적인 인적쇄신으로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민주당은 경찰국 신설을 주도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경질에 힘을 실었다. 거부시 해임건의 및 탄핵소추 등으로 국회 차원의 압박도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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