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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카겜 사과에도 우마무스메 운영 미숙 논란 여전

일본서버와 한국서버간 차별적 운영 지적

2022-08-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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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올해 신작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가 운영 미숙 논란에 휩싸였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일본 서버와 국내 서버간 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오는 30일 마차시위까지 예고했다. 우마무스메 구글플레이 평점이 논란 전 4.5에서 현재 1.2까지 떨어진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사과문에 이어 후속조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2차 사과문을 공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용자들의 원성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오딘에 이어 우마무스메까지 연이어 흥행하면서 게임업계 신흥강자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운영 미숙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마무스메 미숙한 운영 관련해 카카오게임즈가 올린 사과문. (출처=우마무스메 공식 카페)
 
우마무스메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소녀 캐릭터들을 육성해 레이스를 펼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았다. 퍼블리싱 게임이다보니 원작과 비교가 많이 되는데 일본에서와 다른 운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용자들은 원작과 이벤트 내용이 다른 데다 중요 업데이트 일정 공유도 지연되는 등 차별적 운영을 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에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우마무스메 최대 이벤트인 PvP(이용자간 경쟁) 모드 '챔피언스 미팅'의 경우 부실한 설명과 부족한 준비기간으로 반발을 샀다. 이외 캐릭터성을 해치는 번역 등 원작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현지화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1일 오후 게임 내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입장을 밝혔지만 이용자들은 부실한 사과라며 마차시위 등과 같은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게입업계에서 먼저 실시했던 '트럭시위'를 차용해 트럭대신 마차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우마무스메 커뮤니티 이용자의 제안으로 시작된 마차 시위 비용 모금은 지난 23일 29분만에 목표액 950만원을 넘긴 954만원 입금으로 마감됐다.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4일 그간 거론된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판교역에서 마차시위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은 상태다. 시위는 오는 30일 실제 마차와 말을 준비해 판교 앞에 "우마무스메 방만 운영", 일본과의 차별대우 한국유저 무시하나"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건다는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운영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마차시위를 오는 30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판교역 부근 카카오게임즈 본사앞에서 시위하게될 실제 마차. (출처=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갤러리)
  
게임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입장에서 일본 현지 서버와 국내 서버간 서비스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개발사와의 암묵적인 계약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수 있어 다르게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태를 진화시키려면 사과에 더해 일본 서버와 한국서버간 차별이 없다는 점을 운영을 통해 확인시켜주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고 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먼저 시작했고, 국내는 늦게 들어왔는데 이를 감안해 계획된 개발일정에 따라 이벤트 등 운영 스케쥴을 짰을 것이다. 또 운영 방침 및 시기 조율에 대한 개발사와의 암묵적인 계약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며 "미래시(미래를 보는 눈, 해외가 본섭인 게임의 이벤트 예상순서를 아는 것)를 토대로 과금계획을 짜는 이용자들도 있는데 이 계획이 어긋나 더 분노감이 커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확률형아이템 논란으로 트럭시위가 일어나는 등 최근 이용자들의 요구가 높아졌는데 더 이상 게임사가 기존처럼 대응하면 안되고, 유저와 적극 소통해나가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특히 이용자 반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마차시위가 실제 진행되면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해 다른 해외 대비 국내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유저 반응이 적극적이고 빨라, 이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게임에 반영하는 편"이라며 "사이게임즈의 경우 일본에서 서비스 했을 때 실제 경주마 마주들까지 관리하는 등 IP(지식재산권) 운영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 앞으로 소통을 잘해나가야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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