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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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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인프라 급락 ‘웬 떡이야’

이자비용 증가 탓 분배금 감소 우려 과해

2022-09-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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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불안한 장세가 올 때마다 대피소, ‘믿을 맨’ 역할을 하던 맥쿼리인프라(088980) 주가가 하락 중이다. 금리 상승세가 급격해지자 이자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제 손실은 작은 데 비해 주가 하락폭이 과도해 좋은 매수 대기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6월10일(1만4200원) 이후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15일 장중에는 1만1300원까지 하락했다가 반등세를 보이더니 8월부터 다시 흘러내려 1만20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하락 기울기가 더 커졌다. 
 
그래 봐야 9월 들어 대략 7% 정도 떨어진 것에 불과하지만, 주가 변동성이 작은 맥쿼리인프라 특성상 주주들에겐 상당한 낙폭으로 받아들여진다. 
 
주가 하락의 배경엔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이 있다.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을 활용하기 때문에 맥쿼리인프라의 이자비용이 증가해 배당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그러나 이는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1일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민투법(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상 맥쿼리인프라의 차입금은 자본금의 30%로 제한되며, 맥쿼리인프라의 운용부채는 486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8%에 불과하다. 
 
이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의 차입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조달금리가 100bp(1.0%포인트) 상승하더라도 이자비용은 49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한 배당금 하락률은 1.6%, 배당수익률 하락폭은 1bp에 불과하다는 것. 
 
이를 돈으로 환산해보자. 맥쿼리인프라는 매년 6월과 12월에 분배금을 지급한다. 지난해는 연간으로 총 2915억원을 분배했다. 올 상반기 분배금은 1주당 380원, 총 1538억원이었다. 하반기에도 동일한 금액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분배금은 약 3076억원이다. 
 
만약 이자비용 증가로 이 금액에서 49억원이 감소한다면 1주당 약 12원이 줄어들 것이다. 연간 분배금으로 760원 받던 것이 748원이 됐다고 해서 큰 손실이라 볼 수는 없다. 
 
또한 맥쿼리인프라의 매출에 중요한 통행료 증가율의 기준이 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약 3%포인트 상승한 상황이다. 물가가 오르면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오직 금리 상승에 따른 피해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면 신규 진입자들에게는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 보유자산들의 통행량이 늘어 통행료 수입도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의 일평균 통행량은 전년대비 17.6%, 통행료 수입은 21.6% 증가했으며, 인천대교도 각각 18.2%,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BNCT(부산신항만)의 물동량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장승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가중평균금리(3.1%)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에도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엔데믹에 따른 통행실적 개선과 신규 인프라 투자에 따른 외형성장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맥쿼리인프라의 목표가는 1만6200원, 삼성증권의 목표가는 1만5300원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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