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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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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파보? 페보?

2022-10-05 14:25

조회수 :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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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지난 3일 인류 진화 부문 연구와 관련한 공로를 인정해 Svante Pääbo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Svante Pääbo는 멸종한 호미닌(인간의 조상 종족)인 데니소바인을 발견한 데 이어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과 현 인류 사이에 게놈(유전체)에 관한 중요한 발견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문제는 수상자 발표 직후 발생했습니다. Svante Pääbo를 한글로 어떻게 적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외국어를 한글로 옮겨 적는 일은 때때로 필요 이상의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몇몇 통신사를 시작으로 ‘(속보)노벨 생리의학상, 파보 교수’ 등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초록창 화면도 ‘파보’라고 적었습니다. 
 
국립국어원 문의 결과 Svante Pääbo의 올바른 표기는 ‘스반테 페보’입니다. paabo가 아니라 a움라우트를 사용해 Pääbo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음도 달라집니다.
 
스웨덴어 발음표를 찾아봐도 ää를 ‘아’로 발음하지 않고 ‘애’나 ‘에’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비슷한 언어 뿌리를 가진 핀란드나 노르웨이, 덴마크로 인명, 지명 용례를 찾아봐도 '아'로 쓴 경우는 찾기 힘듭니다. 
 
실제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 영상을 찾아봐도 비교적 뚜렷하게 ‘페보’에 가까운 발음을 보여줍니다.
 
이후 대부분의 통신사들이 전가의 보도와도 같은 기사 수정을 통해 ‘파보’를 ‘페보’로 고쳤지만 일부 언론들은 지금도 ‘파보’, 그리고 ‘paabo’로 쓴 기사를 게시 중입니다. 초록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국어 활용에 있어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힙니다. 한국인도 헷갈리기 일쑤입니다. 현지 발음을 존중하되 기존 용례법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에 딱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활용법이 명확한 영어는 차라리 낫지만, 아프리카나 북유럽, 동남아의 인명, 지명 등은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닙니다. 곧 다가올 월드컵 때도 적지 않은 시련이 예상됩니다.
 
우스갯소리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유명 이태리 패션 브랜드로 ‘Boggi Milano’가 있습니다. 얼핏 선정적인 발음을 지닌 이 브랜드는 수 년의 고심 끝에 한국 런칭을 결정하면서 ‘보기 밀라노’로 표기법을 결정했습니다. 사실 현지 발음은 ‘ㄱ’과 ‘ㅈ’ 사이지만 ‘ㅈ’에 보다 가깝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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