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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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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내년까지 경상 흑자 유지…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

7일 한국은행 국정감사…"경상수지 연내 흑자 이어갈 것"

2022-10-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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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연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역시 이전보다는 적겠지만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 총재는 "경상수지가 상반기 270억 달러 정도 흑자가 나 하반기 몇 달간 (흑자와) 적자가 왔다 갔다 하더라도 연간 전체로 흑자 기조가 유지된다는 것은 거의 통계적으로 확실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상반기에 집중된 뒤 2분기 이후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에너지 가격도 안정되면서 이전보다는 적겠지만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 상승률 전망에 대해 "내년 초반에는 5% 이상 유지되다가 저희가 하고 있는 금리 정책이 계속되면 내년 말에는 3% 정도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또 "내년 상반기 물가 상승률(전망치)을 5% 이상으로 한 것은 1분기를 언급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10월 물가 정점설'에 대해 이 총재는 "10월 정도로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아직까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걱정은 10월이 지나가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5% 밑으로 빠르게 안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한은 통화 정책의 최우선 목표가 물가 안정임도 분명히 했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이 환율, 가계부채, 성장 등 이런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 보니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하자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5∼6%가 계속되는 동안 (물가 안정이) 가장 우선순위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은 물론 추경호 부총리 등과 여러 차례 만나면서 한은 독립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가 한은 총재로 있는 동안 독립성에 전혀 우려하지 않도록 금통위원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관행과 많이 벗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한은이 금리 정책 말고도 우리 경제의 여러 정책에 관해 조언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책에 관해 조언할 것이 있으면 수시로 전화하고 한은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이것이 한은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하고, 독립성에 관해서는 제 임기가 끝났을 때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외환보유액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어떤 상태인가"라는 질문에 "IMF 안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진짜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100% 조금 밑이고, IMF 기준은 80∼150%인데 (상단의 150%) 이 기준은 신흥국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한 나라의 수출액, 시중 통화량, 유동 외채 등을 가중평균해 합한 금액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가정하고, 경제 규모 등에 따라 기준의 80∼150% 범위에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의 실제 외환보유액은 IMF 기준의 99%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추진 경과에 대해서는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한미 통화스와프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연준과 많은 정보를 교환하며 논의하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의) 전제 조건으로 글로벌 달러 유동성의 위축 상황이 와야 한다"고 답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환율을 안정시킨다고 보기 어렵고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한미 통화스와프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는 1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만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내년까지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이날 이창용 총재가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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