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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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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영상)해상운임…HMM, 선대 변화로 '돌파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8조6867억 사상 최대

2022-11-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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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최대 원양 국적선사 HMM(011200)이 컨테이너 호황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대 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2022년 3분기 매출 5조1062억원에 영업이익 2조60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1%와 14.5% 올랐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686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5.3%에서 올해 1분기 64%로 정점에 오른 뒤 2분기와 3분기 각각 58.3%와 50.9%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황 악화로 4분기 이후 실적은 내리막일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3년 선박 공급 증가율이 8.1%로 물동량 증가율(2.5%)를 크게 웃돌고 북미와 유럽항 물동량 증가폭 둔화로 전체 컨테이너 해상 운임이 당분간 하락할 전망이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도 4분기 주요국 엔데믹 전환 이후 소비가 서비스 부문으로 옮겨가고 금리 인상으로 구매력이 줄고 대형 소매업체 재고는 늘어나는 등 연말까지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해상 운임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재 수요 증가와 항만 정체로 치솟다 세계 경기 침체와 항만 정체 완화로 연일 하락세다. 세계 컨테이너선 단기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19년 811에서 2020년 1265로 오른 뒤 2021년 3792로 폭등했다. 이후 2022년 1월 5110으로 정점을 찍고 내려가 지난 4일 1579.21을 기록했다.
 
해수부는 HMM의 경쟁력 확보와 국제 선사들의 운임 방어 전략 등으로 위기 수준의 운임 하락 가능성이 낮지만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날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HMM 4분기 영업이익을 1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HMM은 팬데믹 이후 해상 물동량 급증으로 호황을 맞았다. 2020년~2021년 초대형선 20척 도입과 THE 얼라이언스 가입, 누적 결손금 해소 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2월에는 초대형선 20척 누적 운송량 300만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를 돌파했다.
 
해운업계는 단기운임 폭등과 높은 영업이익률이 코로나19에 따른 이상현상일 뿐, 운임 우하향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에는 해운업계 치킨게임으로 저가 운임 경쟁이 있었고 지금은 팬데믹 이후 정의된 적 없는 정상 운임을 향해 안갯속을 걷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HMM은 그간 컨테이너에 의존해온 선대 구조에 변화를 주려 한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8조6867억원에서 컨테이너 이익은 8조6168억원으로 절대적이다. 팬데믹에 따른 시황 강세와 장기계약 운임 상승 영향으로 컨테이너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5.9% 올랐다.
 
반면 벌크와 기타는 각각 465억원과 234억원에 그쳤다. 다만 벌크의 경우 유조선 시황 상승과 전략적인 드라이벌크 운용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전년 동기보다 84.5% 올랐다.
 
HMM은 컨테이너와 벌크 비율이 6대4였다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현재 컨테이너만 95%로 치우치게 됐다. 이에 HMM은 2026년까지 선대 변화에 힘 쏟을 예정이다. 현재 29척인 벌크 선대는 55척으로 90% 늘린다. 기름 싣는 웨트벌크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중심으로 기존 10척에서 25척으로 늘린다. 철광석·석탄 등 광물이나 곡물을 싣는 드라이 벌크는 30척으로 늘린다. 
 
컨테이너 수익을 벌크 수익으로 대체하는 건 아니다. HMM은 친환경 컨테이너 선단을 키우고 장기계약으로 수익이 안정된 벌크 비중도 늘려 수익 다각화를 모색한다. HMM은 컨테이너 선복량을 기존 82만TEU에서 120만TEU 규모로 키운다.
 
앞서 HMM은 2021년 2월 GS칼텍스와 6300억원 규모 10년 운송계약을 맺었다. HMM은 올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한국으로 GS칼텍스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기한은 2023년 7월1일이다. 여기에 30만톤(t)급 초대형 유조선(VLCC) 세 척이 투입된다. 계약 기간은 최대 5년 연장할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대가 한쪽에 집중되기보다는 시장이 서로 다른 선대를 갖고 있는 편이 낫다"며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비율도 높고 연비와 친환경에 따른 비용 절감 측면 등 우위에 있어, 운임이 정상화된 상황 속에서 잘 헤쳐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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