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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추위를 피하는 법

2022-12-12 18:06

조회수 :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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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안방은 유난히 춥다. 외벽으로 둘러싸인 부분이라 그런지, 보일러 온도조절기서 아주 멀리 떨어져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다. 천정이 다른 방보다 높다는 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실내 온도가 20도가 안될 정도다. 
 
그래서 큰 결심을 했다. 난방히터를 사보기로 했다. 가전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 물으니 '화장실에 놓으려고요? 집이 그렇게 추워요?' 라는 물음이 돌아왔다. 그래요. 우리집 안방은 화장실 수준으로 추워요.
 
한때 난방텐트의 도움도 받아보았다. 공기가 훈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우리집 캠핑장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그렇지 않다. 외관상 좀 그렇다. 하지만 텐트 윗쪽으로 먼지도 끼고, 이불 정리도 어렵다. 
 
히터 고르는 기준 중 중요한 것은 소비전력이었다. 최대전력은 1500W로, 저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설정온도에 도달하면 스스로 꺼지는 자동온도조절이 가능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하루에 밤에만 5시간 이내로 사용 하면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구입한 히터는 공기를 데워 난방을 하는 자연대류 난방방식을 적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가습기를 사용한다. 습도가 너무 낮아 가습기를 켜지 않은 채 잠들었다간, 다음날 가뭄난 논바닥처럼 목구멍이 쩍쩍 갈라지기 일쑤다. 겨울철 가습기는 필수다.
 
그래서 겨울밤, 안방에는 두 개의 가전이 돌아간다. '윙-윙' 기계로 둘러싸여 자는 기분이 썩 달갑지 않으나 그래도 어쩌겠는가. 난방비 '폭탄'을 맞지 않으려면 이 정도 불편이야 감수해야지. 이상기후 현상은 잦아지고, 이를 방어하는 인간의 노력은 가상하기만 하다. 조금의 추위도, 더위도, 건조함도 참지 못하고 이를 첨단기술로 만회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인내심이 점점 바닥을 향해 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신일전자의 난방가전. 사진은 위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신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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