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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선관위 "'자녀 특혜채용' 고위직, 부당한 영향력…수사 의뢰"

노태악 "사퇴 계획 없다" 여권 국정조사 추진엔 "감수하겠다"

2023-05-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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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와 후속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1일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박찬진 사무총장 등 4명 모두 자녀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자체 특별검사위원회로부터 감사 결과 등을 보고받은 뒤 후속 조치와 채용 개편 방향 등을 논의했습니다. 
 
앞서 특별감사위는 지난 17일부터 박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김모 경남선관위 총무과장 등 4명의 자녀가 경력 채용·승진하는 과정에서 특혜, 부당한 영향력 행사 등이 있었는지 감사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 후 브리핑에서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녀 특혜 채용 수사 의뢰는 물론 전·현직 직원 친족관계 전수조사, 사무총장직 외부 개방, 감사위원회 도입 등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그는 "감사 결과 다 밝히지 못한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 의뢰를 하겠다"며 "외부 기관과 합동으로 전·현직 직원의 친족 관계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사퇴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는 아직 사퇴 계획은 없다"면서도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감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감사원은 이날 선관위 채용·승진 등의 적법성과 특혜 여부 등을 정밀 점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선관위 전·현직 직원의 가족(자녀·친인척 등) 채용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선관위의 인력관리 실태를 점검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역시나 꼬리 자르기였다. 위기를 일순간 모면해보려는 알맹이 없는 발표뿐이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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