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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민주당 '방탄' 후폭풍…총선 걱정에 한숨만

국민의힘 '방탄' 공격에도 민주당, 공식 반응 아껴

2023-06-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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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애초 전망과 달리 부결되면서 민주당이 방탄 후폭풍 중심에 섰습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력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부결 관련해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고 말을 아꼈습니다. 지난해 12월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대변인단 명의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를 기세"라고 지적하고,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에는 "윤석열정권의 부당한 정치탄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평가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윤관석(왼쪽)·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 두터워진 '민주당 방탄'…'중도·MZ세대' 균열 불가피
 
민주당으로서는 당장 이번 부결로 총선 민심이 악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중도층 여론이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일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사회현안 8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층 50.7%가 두 의원 체포동의안은 가결돼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중도층 표심이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세대별 민심 이반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20대 52.6%, 30대 61.4%가 가결 여론이었던 만큼 MZ세대의 지지층이 옅어질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빅3 중 하나인 인천·경기가 52.0%의 가결 의견이었고, 텃밭인 광주·전라도 48.2%, 영남권 공략 지역인 PK(부산·울산·경남) 53.4%이었던 만큼 추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재선 의원은 "부결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결정"이라며 "결국 당의 방어기제가 크게 발동한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재선 의원도 방탄 논란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동훈(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열성 지지층에 기댄 민주당멀어진 '국민 눈높이'
 
벌써부터 총선 경쟁당인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민주당을 향해 방탄 공격을 취했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노 의원·이 대표에 이어 윤·이 의원까지 4연속 '더불어방탄당' 인증마크를 획득했다"고 비꼬았고,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벌써 네 번째 민주당의 범죄방탄"이라며 "내로남불·당리당략·이중잣대 민낯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지는 오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민주당이 코인 논란 등 가뜩이나 부정적인 일로 이미지가 추락했는데 방탄 국회 이미지까지 스스로 악재를 만들고 있다. 열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냉철히 민심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는 소리 없이 떨어져 나가는 중도층이다. 다음 총선 결과는 중도층에서 판가름 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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