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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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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이런 선수다

시즌 MVP 없어도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임팩트 없지만 '꾸준함의 대명사'

2024-04-26 10:24

조회수 :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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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최정이 한국프로야구(KBO) 통산 최다 홈런의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때려내며 467홈런을 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SSG 팬이라면 팀내 선수들 중 대부분 투수는 김광현, 타자는 최정을 좋아할 겁니다. 팀의 레전드인 두 선수는 SSG의 5번째 우승을 함께 일궈냈기 때문입니다. SK-SSG가 우승할 땐 항상 김광현, 최정이 있었습니다.
 
지난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에 출전한 최정 선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최정은 김광현만큼 전국구 스타는 아니었습니다. 김광현이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때 당시 시즌 MVP였던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괴물 같은 투구를 보여주며 혜성 같이 등장했고, 다음해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 때 일본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나서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김광현은 2008년에 시즌 MVP를 차지했습니다. 고졸 1년차 때 신인왕과 MVP를 거머쥔 한화 이글스의 투수 류현진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고졸 2년차 때 MVP 수상도 대단한 기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게 김광현은 SSG의 레전드이자, 대한민국의 대표 에이스로 성장했습니다.
 
반면 최정은 커리어 내내 시즌 MVP를 단 한 번도 수상한 적이 없었습니다.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음에도, 대한민국의 대표 홈런왕 수식어는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 박병호의 차지였습니다. 최정 또한 스스로를 중장거리형 타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최정은 중장거리형 타자일까요. 한 시즌에 홈런 30개 이상을 쳐 내는 선수를 홈런 타자라고 한다면, 최정은 5시즌에 걸쳐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20개 이상 홈런을 때려낸 횟수도 7번이었습니다. MVP가 될 정도로 임팩트가 없었을 뿐이지, 홈런을 최소 20개 이상 때려낼 수 있는 꾸준함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주변에서 최정을 언급할 때 흔히 '야천'(야구천재)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정은 그 누구보다 노력형 선수였습니다. SK 와이번스 시절 지금 최강야구의 감독으로 있는 김성근 감독의 지옥 훈련을 가장 성실하게 받아낸 선수가 바로 최정입니다. 만약 최정이 천재로 보인다면 수많은 연습으로 완성된 걸 겁니다.
 
또 일부는 최정은 임팩트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정은 팀의 5번 우승을 일궈낸 선수입니다. 우승할 때마다 최정이 있었고, 그의 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을 때가 많았습니다.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2아웃까지 몰렸지만 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공을 쳐서 동점을 만들어냈던 때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최정이 임팩트가 없는 이유는 아마도 국가대표 활약이 저조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최정은 MVP를 한 차례도 수상한 적이 없을 정도로 한 시즌에 폭발적인 성적을 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MVP를 수상한 적도 없고, 그 만큼 독보적인 활약을 한 시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통산 홈런 수 만큼은 최정이란 이름이 제일 위에 기록될 겁니다. 통산 홈런 외에도 타점, 득점 등에서도 상당한 기록을 세운 최정입니다.
 
임팩트는 없었지만 꾸준함의 대명사, 성실함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타자,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갈 인물, 최정은 이런 선수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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