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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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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대안으로 떠오르는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

2024-05-09 18:53

조회수 :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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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동물실험 규탄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가 동물실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가노이드는 배아줄기세포 또는 성체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인체 외에서 만들어진 3차원 조직 모사체를 의미하는데요. 특히 만능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 암세포에서 유래한 장기 특이적 조직구조를 가진 세포 배양체로 개발돼 약물 스크리닝과 비임상 시험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죠.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암조직 유래 오가노이드 즉 종양오가노이드는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종양 오가노이드의 체계적인 수집, 보관을 위한 바이오뱅크도 구축되고 있고 이는 암 연구 및 임상시험을 위한 기본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엇보다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는 바이오뱅크에 암 조직뿐만 아니라 세포주 은행처럼 살아있는 암오가노이드를 보관 관리하는 고도화된 형태의 바이오뱅크라 할 수 있는데요. 바이오뱅크를 기반으로 항암제 약물 스크리닝, 항암 후보 약물 유효성 평가와 관련된 연구까지 확장될 수 있죠.
 
종양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가 질병 모델링, 신약 개발, 고속 약물 스크리닝 등 종양 생물학적 기초연구와 항암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면, 암 이외의 질병을 대상으로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를 확장해 동물실험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전임상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동물실험은 윤리적 문제 외에도 사람과의 종간 차이로 인한 예측오류 가능성, 시간과 비용 문제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를 제한하고 대체재를 찾기 위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앞서 미국에서는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물시험 의무화 조항 삭제를 골자로 하는 식품의약품화장품법 개정안에 서명했으며, 지난해 상원의 만장일치로 동물대체시험법이 통과됐습니다.
 
오가노이드 등 동물대체시험 기술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동물실험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실험동물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한 해 실험으로 희생된 동물의 수는 499만 마리가 넘습니다.
 
정부가 동물대체시험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고 있는데도 실험동물의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죠.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을 위한 법률이 지난해 1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해 올해 초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부처 간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현재 계류된 상태죠.
 
동물실험을 저지하는 행정 시스템이 부재한 채 기업들에게만 대체시험방법 연구개발을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동물대체시험 기술력보다는 대체 가능한 시험 항목에 동물실험 금지를 적용하는 제도 개정부터 손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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