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어희재

브라질 경제, 침체 재현 우려 확산

전문가들 연간 성장률 -3.05% 전망

2015-11-04 15:06

조회수 : 9,31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금융위기 이전까지 신흥국의 경제 성장의 대표주자였던 브라질이 경제 위기의 기로에 놓여있다. 브라질 경제를 좌우하는 원자재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데다가 헤알화의 추가 약세로 인한 펀더멘털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 기대치는 악화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개혁 시위 중인 청년. 사진/로이터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중앙은행과 주요 금융기관 100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조사 결과 올해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마이너스(-)3.05%로 집계됐다.
 
지난주 이들의 성장률 예상치는 (-)3.02%로 한 주 만에 조정된 것이다. 마켓워치는 해당 조사에서 브라질 성장률이 16주 연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점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BNP파리바 모두 (-)3.0%를 전망한 것이다.
 
지난 8월28일에 발표된 브라질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2.6%을 기록했다. 브라질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올해 상반기 평균 성장률이 (-)2.1%로 집계되는 가운데 연간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것은 하반기 브라질 경제가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브라질 경제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는 것에 대해 치솟고 있는 물가와 헤알화의 약세, 정치적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달러·헤알 환율은 지난 9월 달러 대비 4.20헤알을 상승 돌파해 헤알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이어가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연내 혹은 내년 초에 금리를 올릴 경우 브라질 헤알화의 추가 약세는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재정 상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달러·헤알 환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브라질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49%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물가상승률이 5%대였음을 감안할 때 3년 만에 약 61%가 오른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책 방향성 역시 불분명한 상황이다. 지난 9월 브라질 정부가 지출 감소와 증세를 포함한 재정 확충 계획을 발표했지만 내년도 의회 통과 가능성이 낮아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다만 내년은 올해보다는 나을 전망이다. CS는 내년 브라질 경제성장률을 (-)1.5%, BNP파리바는 (-)2.5%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2년 연속 역성장하던 1930년대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올해 재정 개혁의 성과에 따라 헤알화 약세가 진정될 경우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 어희재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