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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류현진, '후반기 분수령' 워싱턴전 출격

21일, 13일 만에 등판 유력…복귀전보다 나은 활약 필요

2016-07-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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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후반기 분수령이 될 올 시즌 후반기 첫 등판을 준비한다.
 
류현진은 21일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201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은 후반기 초반 팀 5선발로 나선다"고 말한 만큼 이 경기 출격이 유력하다. 지난해 어깨 관절와순 수술 이후 21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돌아온 이후 두 번째 출전이다.
 
워싱턴전은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류현진에게 매우 중요한 한판이다. 류현진은 복귀전인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2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문제는 구속이었다. 1회초부터 이날 최고 시속 92마일(약 148km/h)의 공을 뿌렸지만 5회 들어 시속 89마일(약 143km/h)로 떨어졌다. 평균 구속은 89.9마일(약 144.7km/h)이었다.
 
재활 단계부터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던 평균 구속을 극복하지 못했다. 직구에 힘이 있었던 경기 초반 타자를 압도했지만, 후반 들어 공이 밋밋해지자 어김없이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류현진은 이 경기 하나로 메이저리그 강타선에 맞서기 위해 변화구의 제구보다 평균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첫 등판 후 13일을 쉬고 나오는 만큼 좀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구속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상대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강팀이다. 지난 등판 상대였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팀 샌디에이고보다 전력이 더 낫다. 상대 투수도 올 시즌 1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유력한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다저스는 현재 지구 2위, 와일드카드 순위 1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후반기 더 치열한 승부를 앞둔 만큼 선발 투수 로테이션 제일 끝에 있는 류현진은 하루빨리 제 실력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잘하면 팀 핵심으로 떠오를 수 있으나 몇 경기 더 부진하다면 팀 선발진에서도 도태될 수 있다.
 
미국 언론도 류현진의 후반기 도약이 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6일 메이저리그 후반기 판도를 바꿀 선수 7명을 꼽으면서 류현진을 지목했다. SI는 "다저스는 여러 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선발진이 문제지만,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시가 전반기 막판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현진과 맥카시가 예전 기량을 되찾으면 다저스는 서부지구 큰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두 투수가 무너지면 다저스 선발진은 회복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류현진이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출격한다. 사진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전 장면.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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