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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성장 경계해야…기술경쟁력 등 전략 필요"

중국 배터리 쇄국정책에 LG화학·삼성SDI 등 어려움 직면

2016-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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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배터리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면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보호무역주의로 중국의 배터리 쇄국정책이 강화되면서 국내 업체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을 경계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확보, 기술·가격경쟁력 등 치밀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혁 SNE리서치 상무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애널리스트데이' 세미나에서 '글로벌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 비교분석 및 전망'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제혁 SNE리서치 상무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애널리스트데이' 세미나에서 '글로벌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 비교분석 및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성장은 무섭고 국내 업체는 기술 확보 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총 615만대로 전망되며 각국의 전기차 도입 정책 등을 감안하면 2019년부터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성장세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20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32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110억달러 수준에서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올 5월까지 글로벌 배터리 업체별 출하량 비교 결과,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전기차 배터리 2위 업체인 BYD는 1128㎿를 생산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7.8% 끌어올렸다. 또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 리센도 265㎿를 생산, 점유율을 2.2% 높였고, CATL은 176㎿를 출하하며 1.1% 점유율을 올렸다. 반면에 전기차 배터리 업체 1위인 일본의 파나소닉은 점유율이 6.5%나 떨어졌다.
 
중국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꼽으면서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배터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쇄국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들의 자국내 설비규모 하한선을 대폭 늘린 내용의 산업규제안 등을 발표, 국내 배터리 업체 옥죄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 등은 규제 장벽에 부딪히면서 중국 시장 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상무는 "현재 중국 정부의 쇄국정책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은 많아 보이지 않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국내 업체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LG화학·삼성SDI 등은 중국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진출을 고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추면서 원자재 확보,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소싱, 내재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이사는 "최근 중국의 자국내 배터리 보호 정책으로 국내 업체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게 현실이지만 '시장과 기술'을 살펴야 한다"며 "희망적인 것은 전기차 시장이 나날이 커져 배터리 수요를 맞추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기회"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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