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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200m 옆에서 재판…심리 변화 없이 '담담'

2017-03-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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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비선실세' 최순실씨는 약 200m 떨어진 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21일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22회 공판에서 최씨는 별다른 심리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담담하게 재판에 임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며 재판부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최씨는 김인회 KT 부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되자 변호사랑 얘기를 주고받거나 정면을 응시했다.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KT에 피어링포탈이라는 회사의 기술을 쓸 수 있도록 지시한 부분에 대한 검사의 질문이 시작되자 종이를 넘기며, 관련 내용을 꼼꼼히 검토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 전 수석도 옆자리에 앉은 변호인과 간간이 얘기를 나누고 서류를 검토하며 무덤덤한 표정을 띠었다. 최씨와 '40년 지기'인 박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오전 9시30분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최씨 변호인은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최씨가 뉴스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는 김인회 KT 부사장이 증인으로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18일 황창규 KT 회장과 독대하며 더블루케이가 작성한 '연구용역 제안서'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KT 스키단 창단 계획서'를 직접 건넸다고 증언했다. 그는 "황 회장이 면담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이들 서류를 받고 (내게) 검토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건넨 서류들이 KT와 관련성이 없었고, 제안서 형식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제목과 내용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제안하고 부탁한 사안이라 내용이 부실하다 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정성스럽게 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입시·학사 특혜비리를 준 혐의로 기소된 최경희 전 총장 등의 2차 공판 준비기일도 열렸다. 최 전 총장은 "정씨 입학 당시 최씨가 누군지 몰랐으며, 정씨를 뽑으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 대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판도 진행됐다. 재판부는 공판준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6일 정식 재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피고인 측이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진술하는 모두 절차가 진행되며, 오후에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 왼쪽)은 21일 오전 삼성으로부터 뇌물수수 등 13가지 범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최순실 씨는 같은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재판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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