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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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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를 맞이하며

가슴으로, 그리고 냉철하게

2017-04-03 12:21

조회수 :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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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4월이다.
영국 시인이 만들어낸 '잔인한 4월'은 '가정의 달'처럼 관용어구처럼 쓰이다 2014년 4월 이후 정말 잔인한 달이 되어 버렸다.

다시 세월호다.
탄핵 이후 속도를 내며 거짓말 같이 떠오른 세월호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미수습자를 찾기까진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유가족의 마음은 기뻐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 중 한 명과 어제 통화를 했다.
이 어머니의 따님은 의사자까지 지정됐지만, 언론의 관심이 단원고 유가족을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상대적으로 관심갖는 이가 적었다.
한동안 통화가 안되더니 어제도 따님 얼굴 보고 오느라 못 받으셨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가뜩이나 4월만 되면 가슴이 떨려 일상생활이 하기 힘들다는 어머니는 세월호 인양 뉴스를 쳐다보지도 못한단다.
마침 유명 시사프로그램에서 어머니를 뵙고 싶다기에 연결시켜드렸으니 아무쪼록 가슴에 남은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털 수 있길 바랄 뿐.

3주기가 2주 앞이고, 세월호가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세월호에 대한 뉴스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유가족과 시민들 모두 잠깐이나마 그들을 기억하고 함께 가슴 아파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의 관심이 모였을 때 아직 풀리지 않은 매듭을 이번 기회에 풀어나가야 한다.

내일 세월호 3주기 관련 인터뷰가 잡혀있다.
쉽지 않은 인터뷰, 하지만 잘 해내고 싶은 인터뷰다.
부디 진실을 향한 접근에 작은 보탬이 되길.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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