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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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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자 대결 확정…문재인 독주 속 안철수 맹렬한 추격

안희정 사라지며 안철수 수혜 뚜렷…중도·보수 단일화가 최대 변수

2017-04-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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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사실상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정당후보별 5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여전히 1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며 그전보다는 문 후보를 바짝 따라붙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MBN과 매일경제 의뢰로 3일 발표한 정당후보별 5자 가상대결에서 문 후보는 43.0%를 얻어 여전히 1강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안 후보가 22.7%를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10.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9%, 정의당 심상정 후보 3.9% 순이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홍 후보 간 가상 3자 대결에서는 각각 46.1%, 26.3%, 11.9%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후보별 가상대결에서도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문 후보의 독주체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은 그동안 리얼미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20%를 넘지 못했던 안 후보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특히 안 후보는 5자 가상대결 일간 조사에서 지난 달 31일에는 지지율이 25.3%까지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안 지사가 선택지에서 사라지면서 중도보수층 표심이 안 후보로 기울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이날 발표된 또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날 정당후보별 5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기존 방식의 다자 대결 대선주자 지지도도 함께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는 지난주보다 6.1%포인트 상승해 18.7%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20%를 넘지는 못했다. 안 지사는 이 조사에서 12.1%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내일신문 의뢰로 디오피니언이 이날 발표한 4월 정례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된다. 이 조사에 따르면 5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 문 후보 33.7%, 안 후보 27.3%, 홍 후보 8.3%, 유 후보 3.2%, 심 후보 3.0% 순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가 여전히 1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안 후보가 중도 표심을 흡수하면서 문 후보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안 후보 지지율은 3자 대결, 양자 대결 등 후보가 단출해지면 더욱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홍 후보 등이 3자 대결을 펼칠 경우 문 후보는 36.6%를 기록해 5자 대결보다 2.9%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 후보는 5자 대결보다 3자 대결에서 5.4%포인트 상승해 32.7%를 기록했다.
 
더욱이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칠 경우 각종 대선 여론조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안 후보(43.6%)가 문 후보(36.4%)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층 표심이 안 후보에게 강하게 쏠리면서 문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자강론’을 펼치고 있는 안 후보 측에 오히려 단일화를 해야 된다는 명분을 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안 후보가 자강론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후보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문 후보에게 필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점차 올라갈 것”이라며 “안 후보에게 개헌을 고리로 하는 후보 단일화 등에 쉽게 응할 수 있는 명분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실제 양자 대결을 위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다. 안 후보가 문 후보와 양자 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한국당까지 흡수하는 단일화가 필수다. 그러나 안 후보의 지지 기반인 호남이 한국당까지 포함하는 단일화를 용인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1차적으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단일화로 유 후보가 선택되고 이후 유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가 홍 후보와 직접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보다는 국민 정서상 반감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후보가 홍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살아남아야 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홍 후보를 배제하고 안 후보와 유 후보가 직접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된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배경이다. 이 경우 중도층 표심을 최대한 끌어 모으면 홍 후보가 남아 있는 3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리얼미터 3월 5주차 주간집계 결과. 사진/리얼미터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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