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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3차 구치소 조사 8일 진행

법원에 구속 기간 연장 신청

2017-04-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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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세 번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9시30분 구치소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수사팀에서는 지난 4일과 6일에 이어 이날도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한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16개 대기업이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 등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참고인을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원한 출연금의 대가성을 조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월 롯데면세점이 미르재단에 28억원, 롯데케미칼(011170)이 K스포츠재단에 17억원 등 총 45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3월 최씨가 추진하는 경기 하남시 복합체육시설 건립 비용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했다가 그해 6월 검찰의 압수수색 전 돌려받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14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면세점 청탁을 위해 출연금을 전달한 것이 아닌지, 압수수색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대답했다. 앞서 검찰은 특수본 1기 단계였던 지난해 11월15일에도 신 회장을 조사했으며, 특수본 2기 출범 이후 지난달 19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을, 이달 2일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인 소진세 사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법원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구속 기간은 오는 19일까지 연장되지만, 검찰은 대통령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전에는 기소할 방침이다. 그전까지 검찰은 이틀마다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다음주에는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도 조사에 참여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범 위반(뇌물)·직권남용·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또 검찰은 이르면 이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6일 오전 10시쯤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오전 2시40분쯤까지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사 결과와 관련 법리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월19일 직권남용·직무유기·특별감찰관법 위반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그달 22일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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