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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촛불의 선택은 '문재인'…"국민 간절함 받들어 개혁·통합 이룰 것"

10년만의 정권교체로 민주정부 3기 출범…홍준표 "무너진 당 재건에 만족", 안철수 "새 대통령과 미래로"

2017-05-0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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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대권에 도전한 문 후보는 10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은 ‘민주정부 3기’ 수립에 성공했다.
 
문 후보는 9일 실시된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3.53%포인트(108만 표)차이로 패했던 것과 달리 문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10%포인트 안팎으로 2위 홍 후보와 격차를 벌려가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지역별 개표 결과에서도 경북과 대구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선거운동 기간 중 당선인 스스로 공언했던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 받는 대통령”에 한걸음 다가섰다. 특히 호남에서는 60%를 육박하는 득표율로 안철수 후보를 제압,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참패하며 국민의당에 빼앗겼던 호남지역 맹주 지위를 회복했다. 세대별로도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1위를 기록했다.
 
문 당선인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다.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들의 간절함과 이를 실현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던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기 위해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후보는 개표방송의 '문재인 당선 유력' 판정이 나온 직후인 밤 10시30분쯤 “나는 무너진 당을 일으켜 세운 것에 만족한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다. 안철수 후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 변화 열망에 부응하기에 많이 부족했다"며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문 당선인의 당선은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부터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보여온 문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압도하며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이후 당내 후보들의 지지율을 흡수하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한때 지지율 1위를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문 후보의 1일 1정책 발표와 ‘준비된 대통령’ 기조가 안정감으로 이어지고 지난달 23일 TV토론회 중 안 후보가 한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 등의 발언이 역효과를 불러오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선거 막판 안철수 후보는 120시간 도보유세, 홍준표 후보는 보수층 결집 전략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문 후보는 “누가 될지는 이미 결판났다. 이제는 득표율이 관심사”라며 굳히기 전략에 들어갔다.
 
이번 대선이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짐에 따라 문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곧바로 대통령 업무에 돌입한다. 문 당선인은 10일 오전 9시 전후로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덕 위원장이 “19대 대통령 당선인은 문재인”이라고 선언하는 순간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공직선거법 14조는 ‘궐위 선거에 의한 대통령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개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 당선인은 당선 첫날 일정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각 당 대표 등이 참석하는 약식 취임식을 개최하고 당선증을 수령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선 투표율은 77.2%로 잠정 집계됐다. 18대 대선 투표율(75.8%)은 넘었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80%를 돌파하는 데는 실패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선거상황실을 찾아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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