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김 후보자의 등장과 그의 인생을 보고 있으면 여러 생각이 든다. 특히 가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역시 가난을 이야기했다. 김 후보자도 판자촌 출신의 '흙수저'로 명명된다. 그런데 두 사람이 가난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홍 후보는 자신의 가난을 떨처버려야 할 무엇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경남도지사 시절에도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문제로 시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필요한 학생들에게만 지원해줘야 한다는 논리는 그럴 듯 하지만, 밥을 먹기 위해 '나는 가난합니다'라고 증명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고학 끝에 검사가 됐고 한때 여당(한나라당) 대표까지 올라섰지만 다 버리고 자신만 남은 사람으로 보였다.
반대로 김 후보자는 자신의 가난을 사회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듯 하다. 계층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하고, 양극화에 관심이 많다. 대학교 총장으로 재임하면서는 급여의 절반 가량을 학생들과 복지재단에 기부했다고 알려졌다. '나도 그랬어, 너는 왜 못 이겨내'라는 리더가 있는 나라와 '나도 그랬어, 이겨낼 수 있어 기회를 만들어 볼게'라는 리더가 있는 나라. 개인의 경험이 어떻게 사회화되는지, 단순히 개인 의지의 문제인지, 사회 여건의 문제인지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