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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비정규직'이라고 쓰고 '열정호구'라고 읽는다

2018-04-11 10:56

조회수 :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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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열정호구' 만화정보 캡처 화면 사진/네이버
사진 출처: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86312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이에 LH 등의 공공기관을 비롯해 재계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과 전면 배치되는 입장을 고수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총에서 '비정규직 논란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책자를 발간하려다 잠정 보류됐는데, 발간이 그다지 필요해보이지는 않는다.


비정규직의 현실을 사실감 있게 그려낸 웹툰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 바로 N포탈의 '열정호구'이다.


만화를 보는 미취업자들은 "설마 이렇게까지 하겠어"라는 반응이지만, 이를 본 직장인들(정확히 말하면 비정규직들)은 현실과 너무 닮아 소름이 돋는다고들 평한다. 요샛말로 '팩트폭행'도 모자라 '팩트살인'에 가깝다.


'열정호구'를 보다 보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미생'에서 명절 선물로 정규직은 스팸 세트를 받고, 비정규직은 식용유를 받는다는 식의 그림은 얼마나 미화된 것인지 알 수 있다. 그깟 스팸 안 먹으면 어떠랴. 몸에 좋지도 않은 것.


일한만큼 소득이나 나눠먹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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