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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다양해지는 영화펀딩 <노무현입니다>

2017-06-05 14:46

조회수 :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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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됐습니다. 참고로 '클라우드'펀딩이 아닙니다. crowd(대중)과 funding(펀딩)의 합성어로 집단지성을 통해 창업, 스타트업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입니다. 


따라서 저장공간 또는 맥주 이름으로 친숙한 '클라우드'펀딩이 아니며, 업계에서는 지금까지도 이 오해 때문에 힘들다고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영화 펀딩이 점차 다양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선거자금을 모금한 적이 있다는 점이 거론됩니다. 정말 순식간에 펀딩이 마무리됐는데 문 대통령이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호감이 있으면 있지, 반감이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존재했던 블랙리스트와 자금지원 제한 등의 압박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원자력 발전소 폭발을 소재로 한 <판도라>, 노 전 대통령을 다룬 <무현, 두 도시의 이야기> 등은 펀딩은 물론 제작, 개봉까지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러 분석이 있지만 통치권력의 심기에 반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최근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했는데 30분만에 펀딩이 종료됐습니다. 펀딩 목표규모는 2억원이었는데 무려 507명, 4억8900만원이 펀딩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금기시됐던 정치를 다룬 영화의 펀딩 성공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 주제의 펀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에서는 지난 정권과 같이 통치 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펀딩을 압박하거나 나아가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분위기는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영화의 펀딩이 진행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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