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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빌게이츠재단, LG화학 백신 개발에 140억 지원

2017-06-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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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LG화학(051910)은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신규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위해 1260만달러(약 1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7일 전했다.
 
이번 지원금 유치는 지난 1990년대부터 지속적 백신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R&D) 역량 및 품질, 생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가능했다. 지원금은 오는 2020년까지 신규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의 해외 임상시험과 충북 오송에 위치한 백신전용 공장의 생산설비 확장에 사용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부터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아 국내 오송 공장에서 생산, 글로벌 시장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충청북도 오송에 위치한 LG화학 백신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은 세계보건기구가 추진 중인 소아마비 바이러스 박멸 정책에 따라 기존의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대체하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은 약독화(미생물을 숙주나 다른 생물체에 배양할 경우 본래 숙주에 대한 병원성이 감소되거나 없어지는 현상)된 생바이러스 백신으로 백신에서 유래한 돌연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소아마비를 발생시킬 위험성이 지적된 바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의 사용중단을 목표로 돌연변이의 위험성이 없는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은 생산기술 난이도가 높고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생산시설 확보가 쉽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공급 가능 업체가 소수에 불과해 많은 국가들이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게이츠재단의 확고한 지원에 힘입어 모든 나라에서 사용이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을 조속히 상용화해 전세계 소아마비 바이러스 퇴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유박스)을 개발함과 동시에 세계보건기구의 승인을 받으며 백신 수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뇌수막염 백신(유히브)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5가 혼합 백신(유펜타)은 지난해 말 유니세프(UNICEF)의 2017년~2019년 정규 입찰에서 8100달러를 수주하며 품질 우수성과 글로벌 공급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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