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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밴드, 유랑하기)'여.사.친과의 썸' 솔직해볼까, 윤딴딴(2)

2017-06-12 09:44

조회수 :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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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유랑하기: 그동안 소외돼 왔거나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밴드와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음악 영상을 기반으로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볼 계획입니다. 유랑자의 마음으로 밴드들을 여기저기 살펴주셨으면. 부디 우리나라도 음악적 토양이 풍성해질 수 있길 바라며.)




윤딴딴을 모르시는 분은 먼저보면 좋습니다 : (밴드, 유랑하기)100%의 진솔함을 묻힌 음악, 윤딴딴


진심을 탈탈 털어 가사를 짓는다. 멜로디는 대체로 가사와 함께 나온다. 그래야 속에 있는 이야기가 한 번에 분출된다.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작업은 중단된다. 그러다보니 길어졌다. 3년이 흐르고서야 미니앨범 한 장 ‘덥딴’이 나오게 됐다.


앨범은 그 자신의 여름 기억에 관한 스케치를 순서대로 풀고 있다. 변화를 줄 때가 왔으니 떠나자고 다짐한 뒤, (‘여름에’) 단번에 강릉으로 향한다. 흥겨운 리듬은 작은 텐트에서 지지고 볶고 밤마다 볼 불꽃놀이를 기대하는 것처럼 마냥 흥겹다.


떠나는 길 도로는 꽉꽉 막힌다. 그래도 숨막히는 독서실에서, 좁은 사무실에서 ‘이대론 안된다’를 외치던 것보다 낫다. 일상의 탈피만으로 행복할 수 있어 ‘아무래도 좋다’고 여긴다.(‘휴가철 도로위’)




허구한 날 남자끼리 여행하고 빈둥대다 어느날은 여자사람친구(여사친)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술에 좀 취해서 그런지 그 친구가 자꾸만 예뻐 보이고 시선은 자꾸 엄한 곳으로 향한다. 아이고, 이래선 안될 것 같아 주문까지 건다. "내 눈아 이러지 마라. 제발 이러지 마라" 좀 많이 마셨나 싶어 정신을 가다듬는 웃픈 상황이 반복된다.(술이 웬수라서)




터덜터덜 집에 돌아오니 열대야,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모기는 윙윙윙 울어대고 오늘밤 한 바가지의 진땀을 흘린다. 탄산음료는 바닥나고 잠은 오지 않는다. 그저 노래나 부르며 잠을 좇을 뿐이다. (새벽더위)


누구나 겪을 법한 특별할 것 없는 여름날의 정취다. 하지만 재치있고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평범하지 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바로 앞에서 털어놓듯 노래하는 방식이 가장 흥미롭다. 함께 제작된 뮤직비디오들도 가삿말에 맞춰 재밌게 제작됐다. 보통 밴드씬과 연기씬은 분리해서 찍는 게 일반적인데 같은 공간에서 찍은 구성도 새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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