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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용서

2017-06-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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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 말에 담긴 폭력성에 대한 얘기. 성폭력에 대한 주제지만 일반적으로도 적용할 수 있는 얘기 아닐까 싶다. 용서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용서를 강요하는 일은 그 자체로 폭력인데, 그런 경우가 많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사례만 해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않은 채 용서를 강요하는 일이 공식적인 외교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분노할 일이다.




용서? 원문에 “?”가 붙어 있다(228~236쪽). 이 책은 “용서가 반드시 필요하지도, 희망할 것도, 공략할 문제도 아니며 마지막 목표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나를 비롯한 대개의 사람들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자기 행동이 타인에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산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나 젠더 문제로 여성에게 모욕을 준 사람 중에서 자기 죄를 깨닫는 이는 드물다. 그 무지가 권력인 세상, 여성이 살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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