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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하루의詩)'다음에'

2017-06-15 14:00

조회수 :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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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정신 없는 환경에 놓인 우리는 정작 하루에 시 한 편 읽기도 힘듭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하루에 시 한 편씩 시들을 필사해보고자 합니다. 마음 한 켠에 남을 만한 시어들을 적고 따라 읽어보며 스스로 몰랐던 감정, 감각들을 깨워 보고자 합니다.)




다음이란 말은 참으로 허황된 시간이다. 언제라는 정확한 시간이 공지되지 않는, 기약 없는 내일이다. 멍청히 시간만 흐른다면 서로가 지워져 버릴 약간의 공포감도 존재한다. 시인은 사어 같은 느낌의 '다음'에 믿음이란 숨결을 불어 넣는다. 그렇게 보면 단어는 인연의 끈을 놓지는 않으려는 다소 오묘한 느낌의 정(情)을 연상케도 한다. 암묵적 약속 속에 너와 나, 서로의 따스한 온기가 약간은 남아 있다. 함께 하지 못한 오늘을 타임라인에 길게 늘여뜨려 다시 내일로 이어가면 된다. 오늘의 아쉬움을 미래로 잠깐 미뤄두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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