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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6.15 공동선언을 추억하며

2017-06-15 16:50

조회수 :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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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한은 생각보다 통일방안에 관심이 없다. 북한이 무너질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아주 오래전부터 비전을 제시해왔다. 그리고 고난의 행군마저도 버텼다. 북한은 오직 연방제를 고집하며 남한은 연합제를 고수하고 있다.

 

6.15공동선언 이후 그나마 연방제에 반걸음 더 나아간 연합제를 제안했지만 서명만하고 아무도 안지켰다. 사실 그것이 애매하고 뭔지 몰랐기 때문이다. 일단 6월15일에 선언하기에 바빴다. 서로 탐색시간이 너무 짧았었기 때문이다 .


DJ도 만만치 않고 김정일 위원장도 만만치 않았다. 

 

6.15공동선언에 남과 북이 합의하는 선에서 결국 약간 연방제 비슷한 형태로 통일계획을 짜자고 했지만 얼마못가 남과 북이 서로 생각이 달랐음을 재확인했다.

 

한국사람들은 사실상 초등학교 때 남과 북의 통일제를 다 배운다. 북한은 고려연방제공화국, 남한은 연합제이다. 그것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하나의 민족, 두개의 정부이다. 남한이 원하는 것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정부다. 북한은 미군이 일단 철수한 후 2개의 정부를 하나로 합치자고 한다. 남한은 미군이 없으면 안되고 정부를 하나로 합치면 그때 미군 철수를 얘기하자고 한다. 북한이 뭔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통일방안은 남한측이 맞다.

 

연방제는 완벽한 속임수다. 통일을 할 생각이 있으면 미군철수는 일도 아니다. 남북이 합쳤을때 38선을 열면 미군이 처들어갈까봐 겁난다는데 요즘 같은 국제사회에서 그럴 일은 없다. 오직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

 

나가자 어깨와 어깨를 걸고

조국을 내달려나가자

 

자주평화통일의 깃발

이강산에 수를 놓으리라

 

달리자 임진강 휴전선 넘어

조국을 내달려나가자

 

반제자주 통일의 함성

이강산에 피를 뿌리자

 

한핏줄 하나이기에 사상의 벽을 허물고

두개정부 한형제로써 통일의 꽃을 피우자

 

서로가 서로를 믿고 연방제로써 하나되자.

 

-연방제 통일가 中

 

학생운동과 노동조합의 상당수는 종북세력에 물들면서 자연스레 통일과 반미운동에 동참하게 된다. 일반 집회나 정치투쟁현장에서도 통일구호와 반미구호가 나오기 시작한다.

 

반미와 통일투쟁을 동시에 펼치며 미군철수와 국가보안법, 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해 대중들에게 무의식적인 주입작업을 하는 것이다. 

 

한때 6.15공동선언으로 인해 종북 학생운동과 노조를 중심으로 연방제 방안에 대해 대중적으로 논의하는 장이 열린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선군정치의 장점이라는 교수님들의 세미나가 열릴 정도로 2001년 남북정상회담은 연방제 통일방안을 지지하는 세력들에게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했다. 학교와 시민단체는 급기야 인공기를 들고 다녔다. 캠퍼스에는 대형인공기가 펼쳐졌고 학생수배자들은 잠깐 자유를 맛본다.

 

남북공동선언은 전쟁을 종식하고 남북을 하나로 합칠 큰 역사적 계기가 돼었다. DJ의 연합제든 북의 연방제든 어쨌든 두개의 체제를 일단은 인정하고 유지하는 선에서 종전과 통일을 위한 회담을 할 준비가 된 듯했다. 남과 북 서로의 노림수는 치열했다. 종북세력도 겉은 미소를 지었지만 안으로는 다른 생각을 품었다.

 

당시 정말 통일을 원했는지 아니면 종북의 흐름에 휘둘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일 위원장을 나라의 어른처럼 대하는 몰지각한 남한 정부인사들이 너무 많았다. 알면서 그런것인지 몰라서 당한것인지.

 

DJ빼고는 전부 무능했다.

 

지금도 여차하면 북한과 만나 뭘좀해보려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종북세력에 휘둘려 판단을 잘못내리고 있는 경우라고 보면 된다. 

 

당시 한총련학생들은 회의를 하나 무엇을 하나 하나같이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이라고 호칭을 통일하며 일시적으로 국보법과 반미라는 구호를 빼기로 합의한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그날이 오면' 노래를 부르며 전의를 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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