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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삼성 QLED TV의 굴욕…SUHD TV보다 저평가

2017-06-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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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QLED TV 라인업이 지난해 출시된 SUHD TV의 중급 모델보다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굴욕을 맛봤다. 삼성은 올해 Q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LG의 OLED TV에 맞불을 놨지만, 업계의 평가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19일 미국 IT 리뷰 매체 알팅스(Rtings)에 따르면, 삼성 QLED Q9F(QN65Q9F)의 총점은 10점 만점에 8.0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SUHD 중급 모델 KS8000(UN65KS8000)보다 0.2점 낮다. 지난 3월 출시된 65인치 Q9F는 출하가가 5499달러(약 623만원)로, 같은 크기의 KS8000(3499달러)보다 2000달러 비싸다.
 
삼성 QLED TV. 사진/ 삼성전자
 
Q9F는 디자인에서는 9.5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베젤을 최소화해 화면크기를 극대화했으며, 외형도 더욱 견고한 느낌으로 개선됐다.
 
문제는 화질이었다. Q9F의 명암비는 5065 대 1로, KS8000의 명암비 6906 대 1보다 떨어졌다. 명암비는 검정색과 흰색의 밝기 차이의 비율을 나타내는 용어로, 명암비가 높을수록 선명하다. 특히 회색의 균일성 부분에서 6.5점으로 KS8000보다 1점 낮았다. Q9F는 화면의 테두리가 나머지 부분보다 어둡게 나타났다. 알팅스는 “Q9의 회색 균일성은 평균 이하이며, 얼룩덜룩한 스크린 효과(dirty screen effect)가 나타나 풋볼이나 하키 경기를 볼 때 좋지 않다”고 혹평했다. 시야각도 4.7에서 4.4로 떨어져 SUHD 중급 모델보다 악화됐다. 시야각이 나쁘면 거실 한쪽 혹은 소파에 누워 TV를 볼 때 색과 명암이 바뀌는 화질의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다.
 
앞서 Q9F는 미국 최대 소비자전문매체인 컨슈머리포트로부터 79점을 받아 소니의 LCD TV, LG전자 슈퍼 울트라HD TV에 뒤쳐졌다.
 
업계는 이 같은 평가가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QLED가 지난해 내놓은 모델보다 오히려 나빠져, 품질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올해 QLED를 내놓으면서 화면 밝기를 개선하고 컬러볼륨 100%를 구현하는 등 품질이 확연히 개선됐다”면서 “다만 평가업체들이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무조건 품질이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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