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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수수료+송금수수료+전신료…해외송금 비용거품 확 걷힌다!

인터넷은행, 환전·송금 비용 면제…핀테크, 실시간 고객 매칭 등 개발

2017-06-21 08:00

조회수 : 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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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해외 송금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은 시중은행 수수료의 10분의 1만 받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해외송금수수료는 은행별, 송금액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신료를 포함해 적게는 몇천원, 많게는 몇만원에 이른다. A은행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5000달러 이하 금액을 송금하면 전신료 5000원을 포함해 80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창구에서 2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보내면 수수료는 3만3000원으로 뛴다. 인터넷은행이나 해외송금 스타트업들이 책정한 수수료는 시중은행 수수료의 10% 수준인 3300원 전후라는 얘기다.
 
시중은행의 해외송금 과정은 이렇다. 우선 송금하려는 원화를 외화로 바꾸면서 환전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 수수료는 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환전 후에는 송금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와 함께 '전신료'라는 수수료가 추가되는데, 이는 해외 현지은행과의 대차거래 비용이다. 은행들은 외화 송금을 위해 현지 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현지 은행 역시 국내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대차거래를 한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해외송금 수수료를 10분의 1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은 기존 은행의 해외송금 수수료 가운데 환전이나 송금수수료를 면제하고, 전신료 역시 일부만 받겠다는 뜻이다. 전신료에도 은행 마진이 일부 있는 만큼 이 부분을 포기하면 수수료를 1만원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복안이다. 
 
이미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도 해외 송금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송금수수료 수준을 낮추기 위해 중계망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 간 지급결제가 이뤄지는 국제결제시스템망인 스위프트(SWIFT)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전 세계 200여 국가 중앙은행과 대기업, 금융회사 1만1000여곳이 하루 3000만건의 거래를 하는 송금 결제망이지만 이를 사용할 경우 송금수수료가 많이 들어간다.
 
핀테크업체들도 비용 절감이 가능한 신기술로 해외 송금 업무를 하게 된다. 국내와 해외 사이에 오가는 돈을 상계해 실제 거래 없이 돈을 지급하는 '네팅', 송금을 원하는 고객들을 매칭시켜 주는 '페어링' 등 다양한 방식이 도입된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핀테크를 이용한 해외 송금 수수료는 현재 은행을 통한 수수료의 40~50% 수준이 될 것 같다"며 "또한 지금은 통상 2~3일이 소요되는 해외 송금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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