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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겨라”…디스플레이의 진화

부가기능 디스플레이 속으로, 디자인 매력 극대화

2017-06-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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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마우스와 스피커, 지문인식이 디스플레이 속으로 숨어든다. 이들 기능이 디스플레이 속으로 들어가면서 외관은 한층 깔끔해졌으며, 디스플레이 크기도 커졌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부가기능들을 정리하면서 디자인적 매력이 살아났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터치패드부터 스피커, 지문인식 센서까지 주요 부품들을 디스플레이 속에 넣으려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위크 2017’에서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올 수 있게 한 65인치 UHD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선보였다. 기존 스피커는 종이 재질인 진동판이 떨리면서 소리를 만들어냈다면, 해당 제품은 OLED 패널이 스피커 진동판 역할을 해 소리를 전달한다. 이와 함께 터치 센서를 패널에 내재화한 인터치(in-TOUCH) 기술을 모니터까지 확대 적용했다. 초고화질(UHD) 해상도의 인터치 노트북용 LCD 개발을 완료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피커를 내장한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선보였다.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애플도 지문인식 기능을 디스플레이 안에 집어넣는 인터치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애플은 올 가을 내놓을 아이폰8(가칭)에 지문인식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 위해 지문인식 전문기업 오센텍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냅틱스와 지문인식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내년 갤럭시S9에 해당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휴대전화용 인터치 패널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약 49%였으며, 올해는 54~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 안에 각종 기능을 내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이다. 저장용량, 처리속도 등 하드웨어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제품 구입시 디자인을 중요한 구매 요소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디스플레이에 기능들을 집어넣는 것은 말 그대로 ‘예쁘게’ 보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TV의 경우 스피커를 디스플레이 속에 넣으면 얇고 가벼워진 외형을 구현할 수 있다. 화면에서 나오는 소리가 시청자에게 바로 향하게 돼 왜곡 없이 맑고 선명한 고음이 전달된다. 현재 TV는 후면에 스피커가 탑재돼 소리가 바닥을 먼저 치고 시청자에게 닿는 구조다. 스마트폰과 모니터 디자인 역시 간결해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최근 트렌드는 전면을 가득 채우는 풀 디스플레이다. 이를 위해 제조사들은 전면 홈 버튼에 있던 지문인식 센서를 후면으로 옮겼지만 불편하다는 반응이 끊이질 않았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 도입되면 불편한 후면 지문인식 센서를 달지 않아도 돼 진정한 베젤리스가 가능해진다.
 
데이빗 시에 IHS 연구원은 “제품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에 터치 패널 구조를 통합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내장형 디스플레이는 휴대전화와 TV의 중요한 디자인 진화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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