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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

(퍼옴) EBS, 독립PD들에 갑질 논란...정부지원금도 협찬?!

EBS '외주제작사 상생협력방안' 근거..."지원금 절반은 방송사 몫"

2017-06-20 17:17

조회수 :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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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내용 전문




요즘 모 방송사와 방송 인생 통틀어 가장 심각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가급적 조용히 풀어보려 했지만 이젠 엎질러진 물이 됐다.

요즘 만들고 있는 다큐의 부족한 제작비 충당을 위해 정부 제작지원공모에 지원하고 선정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처음엔 왜 이런 걸로 사람을 이렇게까지 몰아 부치지? 싶었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까지 하는데는 이제는 나도 방송짬밥을 좀 먹다보니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현재 만들고 있는 다큐의 제작비를 방송사는 계약시 상당히 깎으면서 정부제작지원 이야기를 논의했다. 

이후 제작지원을 신청하고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정부 국고지원금도 협찬으로 간주하며 그 지원금의 40%를 방송사 간접비로 입고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내부자들이 해왔다. 

8년 전엔 60%까지 떼 갔다. 그때는 좀 어리버리하던 때라 그런건가 했다.

그러나 암만 생각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 왜 그래야 하는지 알려달라 했다.

그냥 내부 규정이 그렇다는 것 외에 납득할 만한 답이 없다.

사기업으로부터 오는 협찬에나 적용할 법한 그 규정은 이름하야 <외주제작사 상생협력방안> 이란다.

정부지원금은 1원 하나 빠짐없이 작품 제작에 쓰여져야 하고 2중3중으로 증빙을 해서 회계감사까지 받아야한다.

40%나 방송사 간접비로 입고시키고 나면 빈 액수는 제작지원한 정부 측에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거지?

그건 우리 알바 아니니 너희들 알아서 하라는건가?

이런걸 방송사가 내부 규정으로 까지 만들어 제작지원 받아오는 독립제작사/피디들에게 그동안 십년 넘게 공공연히 시행 해 왔다는 것이 너무 기가 찬다.

해당 연출자와 제작사대표를 모두 범법자로 만드는 규정을 버젓이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 본인 말고도 수많은 독립제작사/피디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텐데 어떻게 그냥 별 탈 없이 꾸역꾸역 이렇게 흘러왔을까? 까지 생각이 미치니 참 ... 

한국방송바닥에서 외주제작사/외주피디로 지낸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새삼 실감하고 있다.

내부의 모 부장은 “계약위반이다”, “신의성실의무 위반이다” 란 말까지 했다.

뭐가 계약위반이고 뭐가 신의성실의무위반이라는 것인지 발언의 근거를 답해달라고 공식문서로 수차례 요청했지만 방송사는 아직 답이 없다.

초기엔 지원하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 방송사를 컨소시움 참여자로 기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그래서 이러저런 내부 담당자와 이야기 했고 지원한 분야는 1인창작자 및 소규모제작사만 지원가능한 분야라 방송사는 참여대상이 아니다고 답해줬다.

2016년 EIDF 제작지원 피칭에서 다른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탄 것까지 문제를 삼는다.

본인이 수상한 피칭은 미창부에서 처음 의뢰가 왔다. 

미창부 담당자 왈 “[DAY1] 피칭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하고 상금도 미창부에서 나오는 것이며 EBS와는 전혀 상관없는 피칭자리이니 편하게 피칭하시라” 라고 해서 피칭한 것인데...

EBS는 그것이 왜 신의성실의무위반이라는 것인지 근거도 없이 그냥 내지른다.

그리고는 이제와서 그냥 슬그머니 향후 제작계획 논의하잖다.

계약위반이니 신의성실의무위반이니하는 용어는 상당히 위중한 발언으로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발언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가 별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넘어가려 한다.

그 방송사는 바로 한국교육방송공사다.

교육방송공사면 교육방송공사답게 책임 있게 임해주길 바란다.

보잘 것 없는 작은 외주제작사니 그냥 대충 뭉개고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방송계의 적페는 정부 비위 맞추려 방송을 사유화하려 했던 몇몇 방송사 경영진 문제도 있지만 그 방송사들이 독립제작사/독립피디/작가들을 대상으로 하수인 부리듯 암암리에 행해왔던 각종 비인격적 언행/ 불합리한 요구 등도 그에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다. 

오죽했으면 방송작가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까지 하겠는가? 충분히 공감한다.

세 번째 공식 문서를 통해 질의했다. 최소한의 성의있는 답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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