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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VR 시장, 패널 주도권 다툼도 치열

삼성 OLED 주도에 샤프·애플 LCD로 도전장

2017-06-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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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가상현실(VR) 시장이 부상하면서 VR 경쟁력을 좌우할 디스플레이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졌다. 그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앞세워 VR 디스플레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최근 대만 샤프와 미국 구글이 액정표시장치(LCD)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를 VR 기기에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앞다퉈 V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1000만대에 불과했던 증강현실(AR) 헤드셋과 VR 헤드셋 시장이 4년 뒤에는 1억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들의 가세에 힘을 붙였다.
 
현재 기술력 수준에서는 VR 헤드셋을 위한 디스플레이로는 OLED가 우세하다. 응답속도가 LCD보다 월등해 VR 특유의 어지러움을 줄일 수 있다. OLED로 만든 VR 기기의 응답속도는 LCD VR 기기와 비교해 1000배 이상 빠르다. 때문에 전 세계 중소형 OLED를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도권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업계에 따르면 VR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약 96%로 절대적이다. 오큘러스, HTC, 소니 등 공급업체도 폭넓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실 같은 영상 구현을 위해 해상도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열린 ‘SID(The 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전시회에서 3.5인치 858ppi(인치당 픽셀수) OLED 패널을 선보였다. 픽셀수가 높아지면 사용자들은 보다 자연스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 기어VR.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최근 샤프와 구글이 VR용 LCD 디스플레이를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대결은 불가피해졌다. LCD 패널은 OLED보다 응답속도는 느리지만, 저렴한 데다 해상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사는 해상도가 높으면서도 잔상이 남지 않는 백라이트유닛(BLU)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흐름도 이어졌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는 VR 기기가 갖는 화질, 무게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이크로LED를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LED 크기를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줄여, 원하는 크기의 기판에 배열하는 기술이다. OLED만큼 높은 명암비와 빠른 응답시간을 구현하면서도 OLED보다 더 밝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애플과 오큘러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당분간 VR 시장이 OLED 위주로 전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CD가 가격경쟁력만으로 OLED를 뛰어넘을 수 없고, 마이크로LED는 연구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는 OLED보다 가격이 싸지만 잔상, 화면전환 문제 등으로 VR의 가장 큰 단점인 어지러움을 해결할 수 없다”면서 “OLED는 해상도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어 조만간 1000ppi가 넘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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