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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에디슨은 천재가 아니었다

2017-06-28 14:10

조회수 :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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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에 끌려다녔던 에디슨

에디슨을 보통 우리는 발명의 왕이라고 부른다. 맞다. 에디슨은 발명의 왕이다. 하지만 한가지 더하면에디슨을 파렴치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이유는 매우 난폭한 발명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경쟁자의 특허를 침해하고 빼앗고 무너뜨려 마침내 1등이 된 냉정한 발명가로 기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사실은 그 뒤에서 에디슨을 조종한것은 J.P모건이었기 때문이다.

 

에디슨은 직류전기를 개발한다. J.P모건은 록펠러를 무너뜨리기 위해 에디슨과 함께 전기를 이용해 세상을 바꾸려한다. 전기만 있다면 등유를 이용한 호롱불은 더이상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록펠러에게 모건은 엄청난 라이벌이었다. 전기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록펠러도 한순간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물론 석유왕 록펠러는 그동안 화력이 너무쎄 버리던 가솔린의 가치를 재발견해 내연기관에 쓰는 혁명을 일으켜 살아난다.

 

모건은 에디슨을 믿고 직류전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직류는 살아남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모건은 아버지로부터 배운 경영철학을 이용해 승부수를 던진다. 경쟁하기 어려워지면 상대방을 죽이는 것이었다. 모건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에디슨의 경쟁자인 테슬라의 교류전기 특허권을 손안에 넣는다. 막대한 자본력으로 손에 들어온 테슬라의 교류전기 특허권으로 경쟁자들을 하나씩 밀어내고 먹어치운다.

 

이미 교류전기식이 대중화되어가던 시기에 대박을 치던 회사들 앞에 나타나 특허권을 내밀며 무릎꿇게 해 하나 하나씩 꿀꺽꿀꺽 삼켰다. 대항하는 회사들은 수억원의 법정다툼을 하다 말라 죽어갔다.

 

이부분에서 에디슨이 경쟁자들을 하나씩 비열하게 없앤다는 오명을 쓴다. 왜냐하면 모건과 에디슨이 만든 회사가 그 짓을 했기 때문이며 에디슨이 1대 주주였기 때문이었다. 모건의 비열한 경영은 결국 테슬라의 특허권을 손에 넣으면서 교묘하게 이용돼 모든 경쟁자를 물리친다.

 

그리고 모건은 마지막 결단을 내린다. 최대의 적 에디슨을 처치하는 것이다. 에디슨과 모건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의 2대 주주였던 모건은 에디슨 몰래 남은 주식을 모두 사들여 1대 주주가 된다. 그리고 에디슨을 추방한다. 에디슨의 직류전기는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모건은 에디슨의 이름이 필요했던 것이다.

 

에디슨을 쫓아내고 이름을 바꾼 회사는 지금은 제너럴 일렉트릭이다. 모두 GE를 보고 에디슨을 생각하지만 에디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에디슨은 전기말고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영사기나 축음기로 새로운 사업을 하려고 꿈꿨으나 모건에 의해 한방에 날라갔다.

 

J.P모건은 록펠러, 카네기에 이어 법이 규제하지 않는 초기 미국 자본주의 시장에서 약한자들의 살을 불법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발라먹은 악마의 경영자로 알려져있다.

 

그가 흘린 피와 살 속에서 세계경제가 불을 뿜었고 지금의 자본주의 형태로 재편됐다. 록펠레와 카네기, 모건을 마침내 제어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생긴다. 이로 인해 피터지게 싸우던 이 세계의 갑부들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정치를 매수'하기에 이른다. 이른다 군수산업체와 정경유착의 시작이다.

 

트럼프는 정확히 말하면 미국의 적통이다. 이들의 경영방식을 계승해온 적자라고 보면 된다. 오바마가 사라지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서 세계가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 트럼프가 오리지널 미국 스타일의 경영자라고 보면 된다. 그게 원래 진짜 미국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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